'체질개선'으로 흑자달성한 정유업계...하반기 더 기대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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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8-1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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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조1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던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가 올해 상반기 4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부활 신호탄을 쐈다. 본업인 정유사업에서 석유화학 등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결과다.

1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유 4사의 올해 상반기 누계 영업이익은 3조8995억원을 기록했다.

기업별로 보면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상반기 2조27717억원 적자에서 올해 상반기 1조9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GS칼텍스는 지난해 상반기 1조1651억원 적자에서 올해 상반기 1조11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도 올해 상반기 각각 1조2002억원, 678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흑자전환했다.

수익 창출을 위해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것이 주효했다. 올해 상반기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 중 64.4%가 비정유 부문에서 나왔다. 현대오일뱅크도 54.4%로 절반을 넘었으며, 에쓰오일은 58.8%에 달했다. GS칼텍스 역시 40.9%로 전체 영업이익에서 비정유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다.

정유 4사는 세계적인 탄소중립 요구에 발맞춰 비정유 사업 확대와 함께 신사업 투자에도 힘쓰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을 통해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친환경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6월 국내 에너지기업 최초로 탄소중립 원유를 도입한 데 이어 동서발전 등과 손잡고 수소 가치사슬 확대에 나섰다.

현대오일뱅크는 계열사 현대오일터미널을 매각하고, 이를 친환경 미래 사업에 투자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와 함께 2023년까지 전기차 충전소 네트워크를 200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복합 충전소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소 충전소도 2030년까지 180개로 늘릴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중질유 고도화시설(RUC), 올레핀 하류시설(ODC) 등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에 투자하면서 정유사업 축소에 대응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비정유부문에 더해 본업인 정유사업도 회복세를 보여 정유 4사의 실적 개선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싱가포르 석유시장 정제마진은 배럴당 3.5달러로 손익분기점인 4~5달러에 거의 근접했다. 올해 초 배럴당 1.4달러와 비교해 정제마진은 3배가량 뛰었다. 경유도 건설기계 등 사용량 증가로 인해 수요가 늘면서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다.

손익분기점이 배럴당 13달러 수주인 경유는 현재까지 5달러를 밑돌고 있지만 이 역시 코로나19 백신 확대와 함께 항공 수요가 회복되면 4분기에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오르고 경기회복에 따른 석유 수요가 늘고 있어 4분기에는 모든 석유제품이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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