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개월여 만에 장중 1170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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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기자
입력 2021-08-1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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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17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70원을 돌파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가 급증한 점이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3원 내린 1166.0원에 장을 시작한 뒤 상승세로 돌아서 장중 1172.6원을 찍었다. 환율이 장중 1172원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 29일(1171.2원) 이후 11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이후 1130~1150원대에서 흐름을 이어가다 지난주 들어 1160원대까지 뛰어올랐다. 지난 한주만 놓고 보면 원·달러환율은 지난 6일 종가(1142.10원) 대비 26.9원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임박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 초 크리스토퍼 윌러 미 연준 이사는 "이르면 10월부터 채권 매입을 줄여나갈 수 있다. 9월에는 (테이퍼링) 계획에 대한 발표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테이퍼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외환시장에서 원화가 나홀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의 대규모 이탈이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7조원이 넘는 주식을 내다 팔았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끝나고 업황 둔화가 우려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은 26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국내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연일 네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 또한 원·달러 환율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경기 회복 지연 우려 심리가 퍼지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연일 매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외적 요인보다 반도체 업황 우려와 코로나19 장기화 등에 따른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급증이 원화의 나홀로 약세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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