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S&P500, 코로나 속 2배로 불어나...아프간 함락·경기둔화 우려엔 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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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8-17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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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무장조직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함락 소식과 경기 둔화 우려에 혼조세를 보였다. 다만, 여전히 탄탄한 지지력을 보인 탓에 뉴욕증시 대표 지수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코로나19 사태 동안 두 배로 불어났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110.02p(0.31%) 상승한 3만5625.40에, S&P500지수는 11.71p(0.26%) 오른 4479.71에 마감했다. 이들 두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14p(0.20%) 하락한 1만4793.76을 기록했다.

S&P500지수 11개 부문은 △임의소비재 -0.38% △에너지 -1.83% △금융 -0.17% △원자재 -0.49% 등 4개 부문을 제외한 7개 부문이 일제히 상승했다. 각각 △필수소비재 0.64% △헬스케어 1.13% △산업 0.34% △부동산 0.12% △기술주 0.44%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24% △유틸리티 0.65% 등이다.
 

코로나19 사태 전후 S&P500지수 등락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이날 장 초반 3대 지수는 강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우선,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재장악으로 지정학적 리스크(위험성)가 부각되자, 전 세계 금융시장은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와 함께 국제 경기 회복세가 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특히,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에 따른 경기 둔화 조짐이 뚜렷했다.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18.3으로 집계돼 전월(43.0) 대비 24.7p(포인트)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29.0)를 하회했을 뿐 아니라, 지난달(7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1개월 만에 큰 폭으로 둔화한 것이다.

최근 델타 변이 확산세로 미국의 각 지역이 각종 방역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경기 지표가 뚜렷하게 하향 흐름을 보이는 상황이다.

또한 중국 지표 역시 경기 둔화 조짐을 보였다.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4% 증가해, 시장 예상치(7.8%)를 밑돌았다. 소매 판매 증가율 역시 8.5% 증가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오름폭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0.029%p 하락한 1.268%까지 내렸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비례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 선호 경향으로 국채 거래에 몰리며 가격이 높아진 것이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 역시 강세를 보였으며, 금값 역시 소폭 반등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선물가격은 10.90달러(0.613%) 상승한 온스당 1789.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와 관련해 샘 스토벌 CFRA 수석 투자 전략가는 로이터에서 "(시장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상황은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여파가 어느 정도일 것인지 여부"라면서 "이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뉴욕증시는 오후장 들어 방어주에 몰리면서 다우와 S&P500지수가 차례대로 상승 전환했다.

특히 CNBC는 이날 S&P500지수가 코로나19 사태 동안 두 배로 불어났다고 지적했다. S&P500지수가 코로나19 사태 초기 당시 폭락장을 기록한 지난해 3월 23일 당시 2237.40의 저점을 기록한 후 1년 5개월여 지난 354거래일 만이다.

매체는 증시 주요 지수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빠른 기간에 두 배로 불어난 사례라고 덧붙였다.

라이언 디트릭 LPL파이낸셜 수석시장전략가는 "통상 지수가 두 배로 불어나려면 최소한 수년이 걸린다"면서 "이번 (코로나19) 강세장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라고 평가했다.

최근 각종 악재가 산적한 상황임에도 이번 주 홈디포·코스트코·월마트·타깃 등 소매업체의 호실적 기대감이 남아있는 만큼, 뉴욕 증시의 지지력은 여전히 강한 상태라는 진단이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4.34% 오른 16.12를 기록했다.
 
유럽증시·국제유가 일제히 하락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0% 내린 7153.98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0.32% 하락한 1만5925.73을,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83% 내린 6838.77을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0.64% 하락한 4202.44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일주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15달러(1.7%) 하락한 배럴당 67.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이달 9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며, 장중 배럴당 66.43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5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 역시 1.06달러(1.50%) 내린 69.53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국제유가 약세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 지표 둔화세와 델타 변이 확산세로 인한 원유 수요 하락 우려가 이어진 데다 아프가니스탄 함락, 대서양 지역에서 발생한 열대성 폭풍 '그레이스'로 원유 생산 차질 우려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친 여파로 풀이된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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