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블록체인 글로벌 확산 가속…3500억 보조금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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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정명섭 기자
입력 2021-08-16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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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법인 크러스트, 클레이튼재단 설립

  • 클레이튼2.0으로 그라운드X·크러스트 협력

  • "클레이튼성장펀드로 개발자와 기업 지원"

  • 9월 말 접수…앱·개발도구·커뮤니티 활성화

  • 글로벌서비스·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운영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싱가포르 법인 '클레이튼재단(Klaytn Foundation)'과 '크러스트(Krust)'를 통해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앞서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개발과 생태계 활성화를 맡던 그라운드X는 자체 블록체인 앱·서비스 활성화에 더 집중할 전망이다.

그라운드X를 통해 지난 2019년 6월 블록체인 메인넷 출시 후 기업 파트너 확보, 개발자·스타트업 지원 등 국내 중심으로 추진해 온 생태계 기반 확보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고 보고, 글로벌 생태계 확보를 위해 네이버 라인과의 경쟁에 뛰어든 모양새다.

16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싱가포르에 자회사 '크러스트'를 설립했다. 크러스트는 싱가포르에 있는 비영리 법인 ‘클레이튼 재단’과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생태계를 전 세계로 확장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국에서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주도하던 클레이튼 블록체인 개발, 생태계 확장 역할을 해외로 확대한 것이다.

카카오는 최근 클레이튼재단 웹사이트를 통해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비영리법인 클레이튼재단이 설립됨에 따라, 카카오의 블록체인 조직인 크러스트와 그라운드X를 비롯한 생태계 참여자들과 함께 적극적인 영역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 2년간 그라운드X가 주도한 고성능 블록체인 개발, '클립', '클레이튼API서비스(KAS)' 등 제품·서비스 개발 성과에 대해, 클레이튼 생태계 확장의 토대를 만든 '클레이튼 1.0'이라고 정의하고, 크러스트를 통해 '클레이튼 2.0'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클레이튼 2.0 전략의 하나로 우선 하반기부터 3억 달러(약 3500억원) 규모의 '클레이튼성장펀드(KGF)' 보조금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보조금 프로그램으로 클레이튼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는 개발자, 액셀러레이터, 투자자 등을 재정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클레이튼재단 측은 "이 펀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애플리케이션, 개발도구, 커뮤니티 구축을 주도할 개발자와 사용자를 영입할 것"이라며 "다음달 말 클레이튼재단 웹사이트에서 지원 접수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또 기발한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개발자 대상 교육프로그램이나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한다. 이는 블록체인 제품·서비스 개발 이전에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적극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참여 활동 자체를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크러스트와 그라운드X가 함께 클레이튼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서비스 출시와 이를 추진할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클레이튼 커뮤니티의 확장과 번영을 촉진하고 다양한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육성돼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클레이튼재단 측은 송지호 카카오 공동체성장센터장이 크러스트 대표를 맡아, 클레이튼과 클레이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클레이튼 생태계를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지호 크러스트 대표는 카카오 창업 멤버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강준열 전 카카오 최고서비스책임자(CSO)도 크러스트에 합류했다. 카카오에서 최근 6년 동안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낸 신정환 전 총괄부사장도 함께한다.

블록체인은 카카오가 해외 진출을 위해 내세운 분야다. 여민수,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2018년 '카카오 3.0'을 선언하면서 글로벌 진출 핵심 전략으로 콘텐츠와 함께 블록체인 사업을 꼽았다.

카카오는 최근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 수주전에서 사업을 따냈다.

앞서 카카오는 일본에 자회사 카카오G(Kakao G Corp.)를 세우고 이 법인의 여러 해외 자회사를 통해 블록체인 사업을 꾸려 왔다. 그라운드X의 실체인 일본 법인(Ground X Corp.)과 한국 법인(㈜그라운드엑스, 구 '㈜그라운드원') 역시 카카오G의 자회사다.

이번 카카오의 클레이튼 2.0 전략과 함께 소개된 크러스트는 싱가포르 법인 '크러스트유니버스유한회사(Krust universe Pte. Ltd.)'로 추정되는데, 기업정보 조회서비스에 따르면 이 법인은 기존 클레이튼유한회사(Klaytn Pte. Ltd.)가 이름을 바꾼 것이다.

크러스트유니버스유한회사 또는 클레이튼유한회사는 그라운드X에서 개발한 클레이튼 블록체인을 활용해 암호화폐 클레이(Klay)를 발행하는 조직으로, 일본 법인 카카오G의 손자회사다.

그라운드X와 크러스트의 협력을 예고한 클레이튼재단(Klaytn Foundation Limited) 또한 싱가포르 법인이다. 비영리조직이라는 점 외에 클레이튼재단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발표되지 않았는데, 등록된 법인 주소지는 기존 클레이튼유한회사와 같다.
 

[사진=클레이튼재단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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