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대선이다] 대선주자 이력서 보니···'빈칸맨'들의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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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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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지난 12일 오후 경기 파주시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정책 라이브 커머스 '더민:정책마켓'에서 후보정책 완판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년 3·9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각 정당의 움직임이 바쁘다. 후보들의 ‘경쟁력’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정무적으로 뛰어나다”, “정책적으로 강점이 있다” 등 주관적인 평가들이 나오는 가운데, 각 예비후보들의 ‘경력’은 경쟁력을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여야 예비후보들의 정치적 궤적을 16일 정리했다.

◆‘국회 경험 전무’ 이재명·윤석열··· 여야 1위 질주

대통령의 조건으로 가장 중요하게 거론되는 것은 ‘정치력’이다.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이지만 예산과 입법 등 실질적으로 국정을 풀어나가기 위해선 ‘정치력’이 필요하다. 국회의원 경험은 ‘필수적’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인식이다.

더불어민주당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국회 경험이 없다. 특유의 정무적 감각으로 국민에게 자신의 정견을 각인시켰다. 나머지 주자들은 국회 경험이 풍부하다. 이낙연 전 대표는 5선(16·17·18·19·21대) 의원으로 국회 농해수위원장 등을 맡았다. 새천년민주당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험도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6선(15·16·17·18·19·20대) 의원 출신으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운영위원장 등을 지냈다. 2005년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를 지냈고 2007년 열린우리당 의장, 2008년 통합민주당 대표최고위원, 20대 국회 국회의장을 지내는 등 원내 경험이 가장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5선(15·16·18·19·20대) 의원 출신으로 국회 환노위원장과 민주당 대표 등을 역임했다. 추 전 장관은 당 대표로 대선과 지방선거 모두 승리를 이끌어낸 경험이 있다.

국민의힘 1위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원내 경험이 전무하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을 맡았다가 그만두고 정치를 시작한 지 반년이 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당내 유력주자인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각각 5선(15·16·17·18·21대)과 4선(17·18·19·20대) 출신으로 풍부한 원내 경력을 자랑한다. 홍 의원은 국회 환노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지냈고 2008년 한나라당 원내대표, 2011년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2017년 자유한국당 대표 등을 지냈다.

유승민 전 의원은 4선을 하면서 국회 국방위원장과 운영위원장,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을 지냈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2015년 4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명연설로 회자된다. 원내대표 시절엔 박근혜 정부와 함께 공무원연금 개혁을 단행해 70년간 333조원의 세금을 절약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2017년 바른정당 대표, 2018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등을 맡았다.

◆與 후보들, 내각 경험 다수··· ‘국민정서’ 병역 각양각색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대선 경선 후보들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간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역단체장이나 내각 인사로 일해본 경험도 중요하게 평가된다. 이재명 지사는 경기 성남시장을 거쳐 경기지사에 당선됐다. 성남시의 부채를 다 갚고, 경기지사로 계곡을 정비하는 등 추진력이 있다고 자임한다. 이낙연 전 대표는 전남지사를 한 차례 맡았고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 노무현 정부에서 산자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야당인 국민의힘엔 내각 경험을 가진 인사가 드물다. 이 때문에 전임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사람을 키우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한다. 홍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경남지사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해 정치적으로 재기했다. 두 차례 경남지사를 지냈다.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정부에서 환경부 장관 입각을 제안받았으나 이를 고사했다는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 최 전 원장은 헌법기관인 감사원장을 지냈다.

토론회 및 전국 순회 연설 등 대선 경선과 본선의 ‘치열함’을 경험해 봤는지 여부 또한 중요한 경쟁력 요소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경우처럼 국민적 지지를 받았던 유력 대선주자들이 경선과 본선에서 무너져내린 경우도 많다.

여야 통틀어 교섭단체 정당의 후보로 대선 본선을 완주해 본 경험은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만 갖고 있다. 이들은 지난 대선 각각 자유한국당·바른정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해 낙선했다. 이들의 대선 TV토론회 영상은 지금도 인기 있는 콘텐츠다. 경선 참여(예비경선 제외)로 확대하면 이 지사와 정 전 총리, 김두관 의원 등이 포함된다. 이 지사는 지난 대선, 정 전 총리와 김 의원은 18대 대선 경선에 참여했다.

‘국민 정서’상 군대를 다녀왔는지 여부 또한 중요하다. 민주당에선 이 지사(장애)를 제외하곤 모두 병역을 수행했다. 국민의힘에선 윤 전 총장이 ‘부동시(짝눈)’로 군대를 면제받았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장애), 하태경 의원(징역),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담마진) 등도 미필이다. 홍 의원은 몸무게가 48㎏으로 14개월 방위 판정을 받았다.

예비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출신 직업군은 ‘법조인’이다. 이 지사·추 전 장관·윤 전 총장·홍 의원·최 전 원장 등이 변호사나 판·검사 출신이다. 이 전 대표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이고, 정 전 총리는 쌍용그룹 상무를 지낸 기업인 출신이다. 유 전 의원은 위스콘신대학에서 경제학 박사를 졸업하고 KDI(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낸 경제학자 출신이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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