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위험군 대상 '부스터샷' 최종 승인...접종대상 '단계적 확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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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8-1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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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건 당국이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3차 접종)을 최종 승인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에서 면역력이 약한 고위험군을 보호하기 위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부스터샷을 허용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와 CNN 등 외신은 이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가 제조한 코로나19 백신의 3차 접종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전날인 12일 미 식품의약국(FDA)은 해당 백신에 대한 기존의 긴급사용승인(EUA) 방안을 일부 수정해 고위험군 환자에 대한 3차 접종을 승인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날 CDC는 산하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회의를 열어 해당 방침을 심의했다. ACIP는 만장일치로 3차 접종을 승인해도 좋다는 권고안을 내놨고, 이를 송부받은 CDC는 몇 시간 만에 부스터샷을 승인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코로나19 백신 접종 안내 웹페이지에 올라온 부스터샷 접종 승인 공지. [자료=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로셸 월렌스키 국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결정을 따르는 이번 CDC의 공식 권고는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계층을 포함한 모든 이들이 백신 접종을 통한 최대한의 보호를 받도록 하는 중요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CDC의 최종 승인안에 따르면, 미국 내 3차 접종 대상자는 △장기·줄기세포를 이식받은 환자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HIV) 환자 △암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면역 체계를 약화하는 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 등이다.

CDC는 해당 대상자의 규모를 미국 전체 성인 인구의 3% 수준인 900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아울러 ACIP는 논의 끝에 현행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최소 연령대인 12세 청소년에 대해서도 면역력이 약할 경우 부스터샷을 접종하도록 권고했다.

다만 CDC 측은 현재로서는 권고 대상에 포함한 경우가 아닌 일반인에 대한 부스터샷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또한 장기요양시설에 거주하거나 당뇨·심장병 등 만성 기저질환을 보유해 미약한 정도로 면역력이 약화한 경우 역시 겨냥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날 CDC는 존슨앤드존슨(J&J) 산하 얀센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부스터샷 접종 방안 역시 보류했다.

앞서 FDA의 방침에서도 해당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승인 개정은 빠져 있었는데, 아직 얀센 백신 접종자에게도 추가 접종이 필요한지에 대해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미국 당국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얀센이 개발한 백신 3종에 한해 긴급사용승인을 발효했으며, 얀센 백신의 경우 지난 2월 말 가장 마지막으로 승인됐기에 접종자 규모가 비교적 적다.

한편 미국 방역 당국은 이번 결정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자국의 부스터샷 접종 대상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는 같은 날 CDC가 ACIP에 모든 인구에 부스터샷 접종이 필요한지 여부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면서 CDC가 ACIP의 심의를 위해 부스터샷 일반 접종 계획에 대한 일련의 지침을 제출했다고도 전했다. 따라서 CDC는 이를 논의하기 위해 추후 몇 주 안에 ACIP 회의를 다시 소집할 예정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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