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잇단 IT기업 규제에... 손정의 “신규 투자 보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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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1-08-1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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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분기 실적발표 기자회견서 "중국 정부 규제 종잡을 수 없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중국 정부가 기업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현지에서 신규 투자를 보류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손 회장은 이날 도쿄에서 열린 실적발표 기자회견에서 중국 당국의 최근 규제가 종잡을 수 없어 투자를 둘러싼 위험이 좀 더 명확해질 때까지 중국 기업에 대한 추가 투자를 보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규제들이 나오고 있다"며 "규제가 어떤 종류인지, 얼마나 확대될지, 또 시장 영향은 어떻게 될지 등을 파악하고자 좀 더 오래 기다리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기자회견을 하는 손정의(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 겸 사장. 2


일본 소프트뱅크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함께 1000억달러(약 115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기술펀드인 ‘비전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비전펀드의 중국 기업 투자 비중은 23%로, 미국(34%)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실제로 소프트뱅크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차랑호출 서비스 디디추싱,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등에 투자해 큰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정부가 시장 독과점, 데이터 보안 등을 이유로 자국 빅테크 기업들을 규제하기 시작하면서,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현지 기업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알리바바 주가는 지난 2월 이후 약 30% 하락했고, 디디추싱 주가도 지난 6월 이후 3분의 1가량 줄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달 30일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트댄스, 바이두, 디디추싱 등 중국 대표 인터넷,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기업 25곳을 소집해 ‘잘못한 것이 있으면 스스로 바로잡아라’라고 경고했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같은 날 디디추싱 같은 차량호출 플랫폼이 운전기사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며 법 위반행위에 대한 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규제 강도가 거세지자, ‘군기 잡기’란 분석이 나왔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지난 2분기에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넷플릭스 등 미국 기술주 수십억 달러를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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