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뷰] “손에 묻힌 피 닦으라”더니 尹 대통령 만들기 나선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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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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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제원 “정치보복 수사의 중심” 권성동 “보복심리” 정진석 “적폐몰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방문, 장제원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내부에서 ‘계파 논쟁’이 되살아나고 있다.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세몰이’를 시작하자 당내에서 이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대선을 앞두고 현역 의원들이 캠프에서 역할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친윤계’의 정치적 지향이 모호한 탓에 “지지율만 믿고 줄 세우기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일부 친윤계 핵심 인사들은 윤 전 총장의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적폐수사’를 강하게 비판했는데, 이에 대한 별다른 설명은 없이 캠프행을 택했다. ‘정권교체’라는 대명제만 내세우며 윤 전 총장 옹위에 나서고 있어 당내에서도 조소가 나온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종합상황실 총괄실장을 맡고 있는 장제원 의원은 2019년 7월 8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께선 이른바 적폐수사, 저희가 얘기하는 정치보복 수사의 중심에 있었다”며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실현시키는 데 국민들이 과연 동의할 수 있는 인사였느냐에 대한 의심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장 의원은 당시 윤석열 중앙지검장 수사 도중 자살한 이들을 언급, “후보자께서 2년 동안 적폐수사를 통해 묻힌 그 피, 그 수많은 피, 손에 묻은 피를 닦을 수 있는 시간이 저는 필요했다고 본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 직을 고사했어야 한다는 취지다.

권성동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던 2017년 11월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변 모 검사의 자살에 대해 “(윤석열 수사팀의) 보복 심리, 복수 심리도 있었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좌천됐던 윤석열 수사팀이 국정원 댓글수사 방해 의혹을 수사하면서 보복 심리가 있었을 것이란 얘기다.

권 의원은 “(윤석열 수사팀이) 어떤 혐의 사실이 있으면 언론에 흘려서 언론에서 대서특필하게 만들고, 여론수사를 하는 것”이라면서 “소환하기 전에 이미 여론수사로 당사자를 정신적으로 피폐하게 만드는 가혹한 수법을 사용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국민의힘 권성동·정진석 의원 및 내빈들과 함께 지지자들 앞에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진석 의원은 2018년 12월 9일 세월호 유가족 민간인 사찰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을 언급, “이 정권의 적폐몰이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며 “기무사가 세월호 유가족을 감시했다는 구실로 이재수 장군과 부하들을 별건으로 뒤지고 여론몰이로 쥐잡듯 했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일부 인사들에 대한 정치적 비판도 나온다. 윤한홍 의원은 윤석열 캠프 상황실 총괄부실장으로, 정점식 의원은 공정과상식위원장으로 영입됐다. 윤 의원은 대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의 최측근, 정 의원은 황교안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인사들이다.

조대원 정치평론가는 “전임 대통령의 최측근에게 발탁돼 배지까지 달아놓고, 다시 이 사람 저 사람 권력자가 바뀔 때마다 줄을 갈아타며 승승장구하고 있다”며 “‘장세동의 발뒤꿈치에도 못 미치는 자들’이 여전히 우리 정치판을 뒤덮고 있다”고 꼬집었다. 장세동은 전두환씨의 최측근으로 불리며 끝까지 ‘충성’을 지킨 것으로 평가 받는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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