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 나선 에디슨모터스, KCGI·키스톤PE 참여로 자금력 우려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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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8-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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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CGI·키스톤PE와 9일 컨소시엄 구성 MOU 체결

9일 오전 에디슨모터스와 키스톤PE, KCGI, 쎄미시스코, TG투자가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한천수 쎄미시스코 최고재무책임자(CFO), 마영민 키스톤PE 대표,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 , 강성부 KCGI 대표, 이병협 TG투자 대표. [사진=에디슨모터스]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한 에디슨모터스가 KCGI,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손을 잡았다. 상대적으로 적은 매출 규모가 약점으로 꼽히던 상황에서 재무적투자자(FI)들과 협력해 자금력을 키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KCGI와 키스톤PE는 향후 인수 자금의 절반가량을 조달할 계획이다.

9일 에디슨모터스는 KCGI, 키스톤PE, 쎄미시스코, TG투자와 쌍용자동차 인수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 사모펀드(PEF) 운용사는 자금 조달에 참여하는 FI로, 에디슨모터스와 쎄미시스코·TG인베스트먼트는 경영에 관여하는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이번 MOU를 계기로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자동차를 인수할 수 있느냐는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될 것"이라며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해 시장에서도 충분히 인정해 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에디슨모터스는 전기버스를 생산하는 전기차 업체다. 전기차 생산의 핵심인 구동모터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차체 경량화 기술 등을 보유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등에 차량을 공급하고 있다. 쌍용차가 회생 과정에서 전기차 생산을 주요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기술적 측면에서는 인수 가능성이 큰 후보로 꼽힌다. 다만 매출 규모와 자금 조달 측면에서는 의구심이 제기되어 왔다. 쌍용차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8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 수준이 거론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98억원, 28억원을 기록했다.

KCGI와 키스톤PE가 공식적으로 참여하면서 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마영민 키스톤PE 대표는 "쌍용차의 회생 과정에 필요한 충분한 자금 규모를 계획하고 있다"며 "KCGI와 키스톤PE가 인수 자금의 절반 정도를 부담하고, SI 측에서 나머지 절반을 부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인수 가격이 높아진다면 쌍용차의 과거 청산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회생 과정에는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며 "실사를 통해 적정한 입찰 가격을 정할 것이며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 이상을 넘어서 인수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전기차 관련 기술력을 무기로 삼을 전망이다. 강성부 KCGI 대표는 "쌍용차는 최근까지 3000억~4000억원의 적자가 누적되고 있어 회생을 위해 '파괴적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국내 전기버스 시장 1위로 올라선 에디슨모터스가 (혁신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에디슨모터스는 생산 경험, 데이터와 BMS 관련 기술, 글로벌 협력에 대한 열린 자세가 장점"이라며 "BMS 기술과 관련해 단 한 차례도 화재 사고가 발생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연 15만대 정도의 전기차를 판매해 내연기관 차량과 함께 총 30만대의 차량을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며 "향후 3~5년 이내에 흑자 전환을 이뤄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쌍용차 인수전에는 총 9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미국의 카디널 원 모터스, SM그룹(삼라마이다스)이 주요 후보군이다. 쌍용차는 이달 말까지 예비실사를 진행한 뒤 다음 달 인수제안서를 접수하고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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