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코스피, 경기 피크아웃 우려 여전 박스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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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1-08-0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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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로비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5.77포인트(0.18%) 내린 3270.3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26포인트(0.02%) 오른 1059.80에 마감하며 이틀 연속 종가 기준 연고점을 경신했다. [사진=연합뉴스]


긍정과 부정적인 이슈와 이벤트가 혼재된 상황 속에서 이번 주 코스피 지수도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인플레와 경기의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감이 여전한 상황이지만 외국인들의 수급을 이끌어낼 수 있는 MSCI 정기변경이 예정돼 있어 지수 역시 이벤트에 따라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는 코스피지수의 하방경직성이 여전히 견고한 상황에서 국내 기업의 견조한 실적과 미국 금리 반등에 따른 가치주 매입 가능성도 커진 만큼, 조정 시 매수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8월 2~6일)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30일(3202.32)보다 2.12%(68.04포인트) 상승했다. 그간 매도세로 일관했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5383억원, 1조430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지난 3일 이후 6일까지 4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왔다.
 
피크아웃 우려 여전… MSCI 편입은 긍정적
이번주 국내 증시는 주요 수급세력인 외국인들의 유입 여부와 강도에 따라 등락폭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예상범위로 3200~3320포인트를 제시했다. 상승요인으로는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 지속과 긍정적인 2분기 실적을 꼽았다. 반면 경기 피크아웃 논란과 코로나19 확산을 하락요인으로 지적했다.

최근 미국 주요 경제지표가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하회하면서 매크로 모멘텀의 피크아웃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향후 경기와 기업이익의 개선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부각되는 것이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5%로 전망치인 8.5%를 밑돌았다. 미국의 7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도 59.5포인트로 전망치(60.9포인트)를 하회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경기회복 둔화 우려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고용 둔화 우려가 나타나고 있어 미 연준(Fed)의 경기부양 지원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모멘텀의 피크아웃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현재의 양호한 실적, 미래경기 우려, 정책 기대감 사이에서 박스권 움직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사이클과 별개로 향후 실적이 양호할 업종들을 위주로 종목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정적인 이슈에도 오는 12일 발표될 MSCI 정기변경 결과는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펀드 자금의 유입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현재 에코프로비엠, 카카오게임즈, SK아이테크놀로지 등이 신규 편입 종목으로, LG생활건강우선주가 편출 종목으로 거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뱅크나 10일에 상장되는 크래프톤의 특례 편입 가능성도 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당 종목 변경으로 인한 실질적인 패시브 자금 유입은 8월 말에 이루어질 것”이라며 “하지만 이를 예상한 액티브 자금의 유입 가능성이 있으므로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 등으로 지수의 하방경직성이 견고해진 만큼 조정 시 비중확대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재개가 이뤄질 경우 가장 수혜를 볼 수 있는 지역이 한국으로 조정 시 비중 확대 대응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성장주냐 가치주냐
지난 상반기의 경우 백신 접종에 대한 경기회복 기대로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성장주 대비 가치주가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델타 변이의 확산과 백신접종 지연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나오면서 장기채 금리가 하락했고 이는 성장주의 강세로 이어졌다. 이를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가치주와 성장주를 놓고 엇갈린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상승 국면에는 경기민감주 등 가치주가 금리 하락기에는 성장주가 주목을 받는다.

서정훈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성장주에 대한 관심을 조언했다. 이는 실제 국내를 포함한 주요 인덱스의 이익 추정치가 경기 정점 통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고, 인플레이션 또한 ‘일시적’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시장 금리도 안정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간 외인 매도세가 깊었던 업종과 시장 금리 상승이 제한된 만큼, 부침이 깊었던 성장주 유형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그간 매도했던 운수장비, 철강·금속, 화학, IT의 이익 개선세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주목해야 할 성장주로는 대형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관심을 조언했다.

반대로 KTB투자증권은 미국의 물가가 안정세를 나타내면서 가치주에 대한 주목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상품물가 상승세가 둔화한다면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근거로 통화정책 가능성을 앞당길 가능성은 낮다”며 “한국의 경우 물가 안정을 통한 금리 반등과 이에 따른 가치주 상대가격 회복이 경기민감주와 코스피지수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가치주와 성장주를 두고 한 방향에 집중 투자하는 것보다 현재 경기 상황과 대응 효과가 순차적으로 나타나는 만큼 고른 자산배분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 예상 대비 지속되는 유동성 효과와 경기 둔화 및 경기 모멘텀이 순차적으로 나타남에 따라 하반기에는 가치주와 성장주의 균형 잡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필요성이 높다”고 했다.

그는 이유에 대해 “최근에는 경기의 침체보다 경기 회복속도가 둔화된 것으로 볼 수 있어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통화정책 지연으로 추가적 유동성 효과가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면서 “더불어 백신 접종 확대로 코로나 우려는 결국 해소될 수밖에 없지만 당분간 변이 바이러스 영향으로 경기 둔화 우려와 경기 회복 모멘텀이 순차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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