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2020] 웃을 일 없던 요즘, 그대들 아름다운 도전에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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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1-08-0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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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일간의 드라마' 도쿄올림픽 폐막

  • 한국 금6·은4·동10개로 종합 16위

  • 양궁서만 금메달 4개 수확…저력 입증

  • "3년 뒤 파리서 만나요."

대한민국 올림픽 선수단. [사진=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이 8일(현지시간) 폐막식을 끝으로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이번 올림픽은 지난해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범유행으로 1년 연기됐다. 1년 뒤에는 괜찮을 거라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의 예상으로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개최국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연일 증가했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결국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2021년에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을 향해서다.

대한민국 올림픽 선수단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출발 전부터 일본은 도쿄올림픽 공식 누리집에 자국 영토로 독도를 넣었고, 선수들이 묵는 선수촌 앞에는 시위대의 욱일기(전범기)가 펄럭였다. 선수단이 내건 '이순신 현수막'은 IOC의 제재로 철거를 해야 했다. 이 외에도 세탁물 보물찾기, 일본 매체들의 급식 센터 맹비난 등 일본과는 끊임없이 부딪쳤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한국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획득한 메달은 모두 20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를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양궁 부문에서 4개(혼성·남자·여자 단체전, 안산·여자 개인전), 펜싱 부문에서 1개(남자 사브르 단체전), 기계 체조 부문에서 1개(신재환·남자 도마)를 획득했다.

은메달은 사격 부문에서 1개(김민정·여자 25m 권총), 유도 부문에서 1개(조구함·남자 -100㎏), 태권도 부문에서 1개(이다빈·여자 +67㎏), 펜싱 부문에서 1개(여자 에페 단체전)를 따냈다.

동메달은 펜싱 부문에서 3개(남자 에페·여자 사브르 단체전, 김정환·남자 사브르 개인전), 태권도 부문에서 2개(인교돈·남자 +80㎏, 장준·남자 -58㎏), 유도 부문에서 2개(안바울·남자 -66㎏, 안창림·남자 -73㎏), 배드민턴 부문에서 1개(여자 복식), 기계체조 부문에서 1개(여서정·여자 도마), 근대 5종 부문에서 1개(전웅태·남자 개인)를 목에 걸었다.

안산(20)은 3관왕에 올랐다. 양궁 부문 혼성전이 올림픽에 처음 추가되면서다. 짧은 머리로 10점을 쏴댔다. 혼성전에서는 김제덕(17)과 함께 첫 금메달을 신고했다. 김제덕은 연신 '파이팅'을 외쳤다. 한국 양궁은 5개 중 4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펜싱에서는 5개의 메달이 나왔다. 단체전에서는 모두 메달을 획득했다. 개인전에서는 김정환(38)이 유일하게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이 도마 강국으로 떠올랐다. 신재환(23)이 금메달, '여홍철의 딸' 여서정(19)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획득으로 여홍철-여서정은 '부녀(父女) 메달리스트'로 등극했다.

'스포츠의 왕'이라 불리는 근대5종에서는 한국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이 나왔다. 전웅태(26)가 찌르고, 헤엄치고, 타고, 쏘고, 달리면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온 국민에게 감동을 준 선수들도 있었다. 바로, 여자 배구 대표팀이다. 일본과 터키를 꺾으며 4강전에 진출했지만, 브라질과 세르비아에 패배하며 4위에 그쳤다. 김연경(33)은 이날 '안녕'을 고했다. '클라이밍 신예' 서채현(18)은 8위에 그쳤지만, 2024 파리올림픽을 기대하게 했다.

대한민국의 최종 순위는 16위다. 목표인 금메달 7개와 10위 안착에는 실패했지만, 도전은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웠다.

미국은 중국을 제치고, 고대하던 금메달 수·전체 메달 수 1위에 등극했다. 개최국 일본은 금메달 27개 등으로 역대 최다 메달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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