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위기 맞은 HMM, 장밋빛 전망에도 울상...채권단-노조 간 입장차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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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8-0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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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에 파업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해원연합노동조합(이하 선원노조)은 오는 11일 사측과 4차 교섭을 진행한다. 앞선 세 차례의 교섭에서 선원노조 측은 25%의 임금인상안을 주장했으며, 사측은 5.5%를 제안했다.

선원노조 측은 4차 교섭이 결렬된다면 HMM육상직원노동조합(이하 사무직 노조)에 이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쟁의 조정 신청에 나설 예정이다.

두 노조는 19일까지 중노위 조정에 실패하면 조합원 찬반투표로 파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노조는 지난해에도 임금 및 단체협상을 두고 파업 직전까지 갔다가 극적인 타결을 한 바 있다.

당시 노조는 2.8% 수준의 임금인상안을 받아들이며 "미흡한 수준이지만 물류대란 등 국민적 우려가 커, 해운재건을 위해 합심한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절차를 밟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이미 한 차례 양보했음에도 사측이 공적자금 회수를 이유로 임금 정상화에 반대한다는 주장이다.

노조 측은 파업 절차로 해상근로자들의 초과근로를 중단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는 중이다.

노조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HMM은 물론 국내 수출업계 전반에 피해가 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해운사들이 정기선박에 더해 임시선박 투입에도 열을 올리고 있지만 선복량 부족 현상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하반기 운임비 급락 등 위험요소가 있는 가운데, 노조 파업이 겹친다면 HMM의 장밋빛 전망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 책임이 주요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에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재훈 HMM 사장 등이 적정수준의 임금인상에 협의한다고 해도 산업은행의 승인이 없이는 합의에 이를 수 없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정부가 3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을 HMM에 투입한 만큼 이번 호황을 계기로 내실강화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까지 2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에 과도한 임금인상이 경영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취지다.

산업은행과 노조 간의 입장 차이가 커 합의 도출이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올 2분기 매출은 2조6358억원, 영업이익 1조1658억원으로 1분기에 이어 분기 최대 실적을 또다시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HM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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