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고용·유가 부진에 경기 둔화 우려↑...다우 324p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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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8-05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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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경기 회복세 둔화 우려를 키우면서 지수별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민간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밑돈 데다 미국의 원유 재고 확대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등의 요인이 투자심리를 제한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23.73p(0.92%) 내린 3만4792.67에,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20.49p(0.46%) 하락한 4402.66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24p(0.13%) 오른 1만4780.53을 기록했다.

이날 S&P500지수 11개 부문은 △기술주 0.19%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23% 등 2개 부문을 제외한 9개 부문이 일제히 하락했다. 각각 △임의소비재 -0.84% △필수소비재 -1.26% △에너지 -2.93% △금융 -0.76% △헬스케어 -0.42% △산업 -1.37% △원자재 -0.99% △부동산 -0.35% △유틸리티 -0.14% 등이다.
 

4일(현지시간) 다우지수 등락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미국 노동부의 공식 고용 보고서 발표를 이틀 앞두고 공개된 민간 고용지표는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미국의 경기 회복세 둔화 우려를 키웠다.

이날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지난달 민간부문 고용이 전월 대비 33만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6월 수정치 68만건에서 반 토막이 난 수치일 뿐만 아니라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69만5000건도 크게 하회했다.

이에 따라 오는 6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고용지표도 부진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강해졌다. 시장은 7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을 84만5000명으로 예상하며 전월의 85만명 고용 회복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원유 재고도 깜짝 증가했다. 원유 재고 증가는 원유 수요 위축을 의미하며 이는 국제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중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달 30일에 끝난 한 주간 자국의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362만7000배럴 증가한 4억3922만5000배럴로 집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270만 배럴 감소였다. 휘발유 재고는 예상치를 상회한 529만1000배럴 감소했지만, 정제유 재고는 83만2000배럴 늘어났다.

앞서 8주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던 미국의 원유 재고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에 최근 3주 동안 증가세와 감소세를 오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2.41달러(3.4%) 내린 68.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를 하회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이날 한때 3% 이상 하락하며 배럴당 70.18달러까지 밀렸다. 이 역시 지난달 21일 이후 최저치였다.

서비스업 경기 전망도 엇갈렸다. 공급관리자협회(ISM)는 7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4.1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은 7월 서비스 PMI 확정치를 계절 조정 기준 59.9로 집계했다. 이는 6월 확정치인 64.6보다 하락한 것이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 시장은 경기 둔화 우려를 가격에 반영했으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긴축 우려도 한발 물러섰다.

이날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 1.17%대에서 이날 1.12%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경기 둔화 우려로 국채 투자에 몰리면 국채 가격은 오르고 금리는 내린다. 다만, 이후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보합세인 1.18%로 이날 거래를 마감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오는 2022년 말까지 기준금리 인상 조건이 충족되고 2023년 초에 금리 인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연준이 예고했던 금리 인상 시기와 부합한다.

반면, 최근 매파(긴축 선호 성향)적인 발언을 자주 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내년 여름께 고용시장이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조건을 충족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다만, 시장의 조기 긴축 우려는 그다지 높아지지 않았다.

이날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한 제너럴모터스(GM) 주가는 2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8% 이상 하락했다.

전날 20% 이상 급등했던 로빈후드 주가는 이날 한때 80% 이상 폭등하며 거래가 몇 차례 중단되기도 했다. 로빈후드의 주가는 전날 대비 50% 오른 70.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인 38달러 대비 85% 오른 수준이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0.17% 오른 18.07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6% 상승한 7123.86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도 0.88% 오른 1만5692.13을,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33% 상승한 6746.23을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0.65% 오른 4144.90으로 장을 종료했다.

금값은 경기 둔화 우려에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0.40달러(0.1%) 상승한 온스당 1814.5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모습.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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