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2020] 이루어지지 않은 사이클 이혜진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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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1-08-0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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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랙 사이클 경륜 1라운드·패자부활전서 탈락

  • "사이클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사진=이혜진 인스타그램 갈무리]


"사이클을 더 많이 알렸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워요."

이혜진(29·부산지방공단스포원)에게는 꿈이 있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었다.

이유는 단 하나였다. 많은 이들이 사이클을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그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전 출전한 2020 도쿄올림픽 트랙 사이클 부문 여자 경륜 1라운드에서 조 3위(+0.371초)로 준준결승(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5명 중 2명이 2라운드에 진출하는 구조였다.

1라운드 탈락자들은 패자부활전으로 모인다. 이혜진도 아쉬움을 머금고 패자부활전으로 향했다.

같은 날 오후 경기가 진행됐다. 4바퀴 5위에서 3위로 치고 올라왔지만, 마지막 2명의 덜미를 잡지 못했다. 기록은 선두와 +0.133초.

그는 또다시 조 3위에 그쳤다. 마지막 남은 2라운드 진출의 희망이 사라지는 순간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혜진은 "마음이 복잡하다. 죄송하고, 미안하다. 이번처럼 한국에서 사이클 중계를 하는 일이 흔치 않다. 더 잘했으면 사이클이 미디어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혜진은 지난해 세계트랙사이클선수권대회 여자 경륜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과 함께 세계순위 1위에 등극했다.

그만큼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이 유력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만큼 실전 감각은 떨어졌다.

떨어지는 감각만큼 외로움도 컸다. 유일한 트랙 사이클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는 "힘들 때 같이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없어서 힘들었다"며 "안 울고 싶었는데, 상황이 화가 나서 눈물이 난다. 지속해서 사이클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혜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는 사진과 함께 '혼자가 아닌 나'라는 글귀를 게재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외로움을 설명했다. 다음 올림픽은 3년 뒤 파리에서 열린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는 사이클 선수가 외롭지 않기를, 더 많은 관심을 받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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