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출석 양경수 민노총 위원장 "정부, 방역실패 전가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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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1-08-0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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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노총, 대화·투쟁 준비돼 있어"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난달 3일 서울 도심에서 개최한 전국노동자대회와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4일 오후 서울 종로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지난달 3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방역수칙을 어기고 전국노동자대회를 주도한 혐의로 입건된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4일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양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 48분께 종로경찰서에 도착해 "집회 관련 감염자가 없었던 것이 확인됐다"며 "정부가 방역 실패 책임을 민주노총에 돌리려는 시도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노동자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는 "대통령·총리·고용노동부 장관에게 만나자고 여러 차례 얘기했지만, 아직도 답이 없다"며 "정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고 차별을 해소하라는 국가인권위원회 권고도 무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동자들과 마주 앉아 대화할 것인지 노동자를 거리로 내몰 것인지는 전적으로 정부 판단에 달렸다"며 "민주노총은 대화할 준비도 투쟁할 준비도 돼 있다"고 덧붙였다.

양 위원장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과 감염병예방법 위반, 일반교통방해 혐의를 받는다.

당시 집회는 코로나19 확산 논란 속에 진행됐다. 주최 측 추산 8000여명이 모였으며, 추후 참여자 중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경찰청은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한 특별수사본부를 편성해 수사에 나섰다. 현재까지 23명을 입건했으며, 전날까지 총 16명을 조사했다.

경찰은 지난달 4일과 9일, 16일 총 세 차례에 걸쳐 양 위원장에게 종로서로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양 위원장은 세 번째 출석 요구 시한인 지난달 23일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양 위원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반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위원장은 경찰에 출석 연기 요청서를 제출해 이날로 일정을 조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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