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사전 상의했어야” 윤석열 “충분한 소통”…전격 입당 앙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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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8-0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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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이준석 지방 일정 수행 중 ‘전격’ 입당

  • 송영길 “특수부 검사, 압수수색하듯 입당하나”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당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들을 예방,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자리를 비운 사이 전격 입당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만났다. 접견 자리는 비교적 화기애애하게 진행됐지만, 이 대표가 이에 앞서 “사전에 상의는 했어야 되는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해 앙금이 남아 있단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윤 전 총장을 접견했다. 이 대표는 “대선주자가 갈수록 풍부해진다. 국민의힘과 함께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는 데 힘을 보태주기로 한 윤 전 총장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제가 지난주쯤 치맥회동을 하면서 ‘대동소이’라고 했다. 이젠 갈아치워야 한다. ‘일심동체, 대동단결, 결국 우리는 하나다’라는 걸 앞으로 강조할 것 같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비상식을 상식으로 정상화시켜서 국민들을 편안하게 해드리려고 보수와 중도, 진보를 아우르는 빅텐트가 필요하단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그동안 생각을 함께해 주신 중도나 진보 쪽에 계신 분들하고 사전에 어떤 교감이나 양해, 상의 없이 전격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어 “그분들이 상심하셨을 수도 있지만 대승적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의힘에 입당해 보편적인 지지를 받고, 나라의 정상화를 바라는 많은 국민들과 함께하는 게 더 올바른 생각이란 판단하에 예상보다 일찍 입당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회의장 백보드의 배터리 그림을 한 칸 더 채우고, 국민의힘 배지를 윤 전 총장에게 달아줬다. 다만 이에 앞서 공개적으로 ‘전격 입당’에 대한 불쾌감을 피력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대표가 지방 일정 중에 입당하는 건 흔한 장면은 아니다’라는 지적에 “원래 2일에 입당하는 것으로 사전에 양해가 있었는데 중간에 정보가 유출됐다고 해서 일정을 급하게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사실 그렇게 했더라도 다시 상의를 했어야 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 대표는 “사실 유출의 경로에 대해 귀책사유가 어딘지 갖고 서로 이견이 있는 것 같다. 형식에 있어 가지고는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다”면서 “의도가 뭔지 모르겠으니까 섭섭하기도 전이다”라고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조금 어색한 모습이었다고 생각은 한다”라며 “사전에 전체적인 방향성에 대해서는 공감이 됐지만, 갑작스럽게 정식 입당을 하는 바람에 조금 이상한 모습이 연출되긴 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와 관련,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에 입당 시기가 늦지 않을 것이라 말씀드렸고, 충분한 소통하에 입당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치 특수부 검사가 압수수색 영장을 예고 없이 집행하듯이 입당을 했다”며 “당대표를 노골적으로 무시한 행위가 아닌지 해석이 나온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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