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도 상반기 ‘실적 파티’…하반기 전망은 ‘경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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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1-07-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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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카드사들이 올 상반기에도 역대급 ‘실적 파티’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이후 억눌려있던 소비심리가 분출된 효과다. 카드론(장기카드대출) 등 대출성 자산도 크게 늘며 이를 뒷받침했다. 하반기 전망은 좋지 못하다. 그러나 상반기 중 평균 잔액(평잔)이 크게 늘어난 만큼, 연간 이익 폭은 커질 거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2분기 실적, 일제히 ‘어닝 서프라이즈’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 등 5개 카드사는 일제히 두 자리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가장 성장 폭이 컸던 곳은 하나카드다. 이 회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1422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무려 117.8%나 올랐다. KB국민카드(2528억원)와 우리카드(1210억원)도 각각 54.3%, 51.3%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외 삼성카드는 2226억원에서 2822억원으로 26.7%, 신한카드는 3025억원에서 3672억원으로 21.4%가 늘었다.

건전성도 일제히 좋아졌다. 이 역시도 하나카드의 연체율이 작년 상반기 1.39%서 올 상반기 0.85%로 가장 크게(0.54%포인트) 떨어졌다. 신한카드(1.26%→0.85%)와 삼성카드(1.2%→0.9%)도 0.41%포인트, 0.26%포인트씩 낮아졌다. KB국민카드는 0.26%포인트, 우리카드는 0.23%포인트가 떨어졌다. 이에 힘입어 대손충당금도 크게 줄었다.

이처럼 실적이 좋아진 데는 카드 결제액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체 카드사의 합산 결제금액은 468조4000억원까지 커졌다. 역대 같은 기간 중 최대치다. 2분기 전체 카드 승인금액 및 승인 건수는 각각 244조6000억원, 59억4000만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9.9%, 5.7%씩 증가한 수치다.

여기엔 2분기 내내 완화적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 단계가 유지된 게 주효했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 쇼핑 및 모임·여가 관련 업종 매출이 회복됐다. 비대면·온라인을 통한 구매 수요도 꾸준히 이어졌다. 이외 기업의 외부활동이 일부 정상화되면서, 법인카드 이용액도 늘었다.

카드론 잔액도 빠른 증가세를 이어갔다. 5개 카드사의 2분기 말 합산 잔액은 24조78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2조4784억원)보다 10.2%나 증가한 수준이다. 작년 말(23조9783억원)과 비교해봐도 8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하반기 전망은 ‘부정적’

다만 하반기 전망은 다소 부정적이다. 우선 카드사의 주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카드론’과 관련해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직접적인 리스크 관리를 요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에 따라 향후 취급고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 법정 최고 금리 인하(연 24%→20%)와 가맹점수수료 원가 재산정 등 규제 리스크도 상존한다.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조달비용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건전성 문제 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신용카드사가 수익성·재무안정성은 개선됐으나 향후 전망은 다소 부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연간 기준으론 여전히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상반기 평잔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게 이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카드사들의 하반기 경영환경이 다소 경직된 건 사실이나, 상반기 확대에 따른 평잔 증가 효과로 연간 이자이익 증가 폭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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