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들어 국내 기업 경기회복 제동...한경연 "해상 운임 상승이 경기 불확실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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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7-2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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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의 경기 회복세에 제동이 걸렸다.

29일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종합경기 B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7.1포인트 감소한 95.2를 기록했다.

BSI 전망치는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높으면 긍정적 경기 전망,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 경기 전망을 의미한다.

올해 3월 이후 긍정적인 경기 전망을 유지하던 BSI 전망치는 5개월 만에 기준선을 하회하기 시작했다. 7월 종합경기 실적치 또한 전월 대비 7.1포인트 감소한 99.1을 기록, 4개월 만에 기준선 아래로 하락했다.

부문별 8월 전망치는 △내수 93.7 △수출 95.4 △투자 100.6 △고용 104.6 △자금사정 99.7 △채산성 93.4 △재고 98.3 등이었다.

이 중 내수, 수출, 자금사정, 채산성 4개 부문에서 기준선을 하회해 부정 전망이 우세했다. 투자, 고용, 재고부문은 호조 전망을 보였으나, 투자와 고용은 7월 전망(각 102.3, 105.7)에 비해 소폭 둔화한 수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94.0)과 비제조업(96.7) 모두 8월 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델타변이 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국내 산업 전반에 걸쳐 기업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제조업은 계절수요 증가로 인한 전기·가스·수도 업종의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도·소매, 여가·숙박 및 외식, 항공운송 등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망치가 대폭 하락하면서, 1개월 만에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다.

한편 국제 원자재 가격 및 해상 운임비의 상승세가 7월에도 지속하면서 경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경연은 8월 수출 전망 악화 요인으로 비용 상승에 따른 수출가격 경쟁력 하락을 꼽았다. 최근 미국, EU 등 주요 소비시장의 코로나 재확산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경우, 우리 기업의 수출에도 큰 타격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원자재·운임비 상승에 따른 공급쇼크와 코로나 재확산이 맞물리면서, 물가상승을 동반한 경기침체를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공포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인플레이션 요인을 흡수할 수 있도록 산업 전반의 생산성을 향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7~8월 BSI 전망치.[자료=한국경제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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