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랑종' 나릴야 군몽콘켓 "평생 못 잊을 작품…한국 팬들 응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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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1-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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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종' 주연 배우 나릴야 군몽콘켓 [사진=쇼박스 제공]

태국 배우 나릴야 군몽콘켓은 단 한 편의 출연작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추격자' '곡성' 나홍진 감독이 제작하고 '셔터' '피막'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연출을 맡아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영화 '랑종'을 통해서다.

천재 공포 영화감독들이 뭉친 이 영화는 파운드 푸티지(실재 기록이 담긴 영상을 누군가 발견해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것으로 가장하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장르) 형식으로 배우들의 사실적인 연기가 매우 중요했고 감독과 제작진은 오랜 고민 끝에 신예 나릴야 군몽콘켓을 주인공 '밍' 역에 낙점했다. 그는 원인 모를 이상 증세를 겪고 인간성을 잃어가는 인물을 거침없이 표현했고 한 달 만에 10kg 이상을 감량하는 등 작품에 관한 높은 몰입도로 두 감독은 물론 한국 관객들까지 만족시켰다.

아주경제는 영화 '랑종'으로 한국 관객들을 놀라게 한 신예 배우 나릴야 군몽콘켓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작품에 합류하게 된 과정과 '랑종'에 관한 뒷이야기 등을 들어 볼 수 있었다.

다음은 아주경제와 인터뷰한 태국 배우 나릴야 군몽콘켓의 일문일답

'랑종' 주연 배우 나릴야 군몽콘켓 [사진=쇼박스 제공]


한국에서 '랑종'과 나릴야 군몽콘켓이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태국 아닌 한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소식에 정말 기쁘고 영광스러운 마음이다. 한국 관객들이 저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 좋은 댓글을 남겨주시고 응원 메시지도 전해주시고 있다. 감사할 따름이다.

한글 공부도 하고 있다고 들었다
- '랑종' 찍기 전부터 한국 드라마나 가수들을 좋아했다. 한국어에 관심이 많았는데 '랑종'을 찍고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한국 관객들이 좋은 글을 남겨주시는데 잘 알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직은 능숙하지 않아 번역기의 도움을 받고 있다.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여주고 계셔서 기쁘다.

'밍'은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도 어려움이 많은 캐릭터였다. 한국 팬들이 나릴야의 건강 상태를 걱정하고 있는데
- 당연히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지금뿐만 아니라 촬영 당시에도 건강하고 안전하게 촬영했다. 반종 감독님과 제작진 모두가 많은 신경을 써주셔서 몸과 마음도 건강하게 찍을 수 있었다.

'밍'을 연기한 소감이 궁금하다
- '밍'은 정말 어려운 역할이었다. 연기자로서 도전이었다. 촬영에 앞서 감독님과 매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을 했다. 이후 스스로 '밍'이라고 몰입하고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랑종' 주연 배우 나릴야 군몽콘켓 [사진=쇼박스 제공]


'랑종' 오디션 과정도 궁금하다
- 제작진에게 '오디션을 보러 오라'는 제의를 받았다. 분명 좋은 기회라 될 거로 생각했고 기쁘게 참가했다. 연기자로서 도전 정신을 불타오르게 하는 작품이자 역할이었다. 내가 꼭 '밍'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밍'이 되어 촬영하기까지 많은 숙제를 받았다. '밍'처럼 말하고 걷고 서 있으려면 그를 완벽히 이해해야 했다. 특히 영화 말미 '밍'은 더이상 인간이 아니므로 더욱 이해가 필요했다.

오디션에서는 어떤 연기를 했나
- 많은 장면을 연기했다. 이상 증상이 나타난 후 '님'과 대립하는 장면을 연기해야 했는데 이 부분이 특히 어려웠다.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모습을 표현하는 게 어렵더라.

반종 감독은 '밍'의 연기에 더 보탤 것이 없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감독님 덕이다. 반종 감독님은 '밍' 캐릭터에 관해 완벽하게 이해하고 계셨고 여러 대화를 통해 인물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 감독님께 들은 '밍'에 저의 상상력을 보태 연기했다. 운이 좋았던 건지 반종 감독이 생각한 '밍'의 모습과 저의 연기가 들어맞았다고 하더라.

'밍'의 빙의 연기를 위해 참고한 것들이 있나?
- 영화 후반부 '밍'에게 나타나는 이상 증세들을 위해 많은 작품을 참고했다. '부산행' '곡성' 박재인 안무가도 많은 자료를 보내주셨고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안무가님과 감독님께서 주신 자료를 계속해서 숙지했다.

반종 감독님이 지침만 주고 즉흥 연기를 시켰다던데
- 시나리오에 자세히 쓰여있었다. 촬영 전 시나리오를 숙지하고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연기할 수 있었다. 어떤 장면도 배우가 임의대로 찍거나 필요 없는 표현은 하지 않았다. 사실감을 살리기 위해 흘러가는 대로 찍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랑종' 주연 배우 나릴야 군몽콘켓 [사진=쇼박스 제공]


나홍진과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공포 영화의 거장이라 불린다. 이들과 함께 공포 영화를 찍는다는 게 부담으로 느껴질 수도 있었는데
- 당연하다. 반종 감독님은 '셔터' '샴' '피막' 등으로 태국에서 최고 감독이라 불리는 분이다. 나홍진 프로듀서 역시 마찬가지다. 그의 많은 작품이 태국에서 소개됐다. 두 거장과 함께 협업할 수 있어서 영광스럽고 기쁜 마음이었지만 도시에 긴장감도 컸다. 그러나 '긴장감'을 유익하게 활용하려고 했다. 그 덕에 스스로 긴장감을 잃지 않고 연기 공부를 하며 최대한 감독님들이 원하는 '밍'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

한국과 합작한 소감은 어떤가
- '랑종'은 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무대에서 소개되는 작품이다.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제게도 큰 가치가 있고 의미 있다. 촬영 내내 '랑종'을 가슴 속에 담고 살았다. 이 작품을 전 세계 관객들이 보게 된다니 벅찬 마음이다.

올해 가장 뜨거운 데뷔라고도 불렸다. 나릴야 군몽콘켓에게 '랑종'은 어떤 의미인가
- 제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고 행복한 경험 아닐까. 이번 경험을 통해 연기자로서 성장할 수 있었고 반종 감독님, 나홍진 감독님 같은 좋은 분들과도 협업할 수 있었다. 평생 잊지 못할 작품이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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