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강을 건너지 마오”…윤석열 ‘실책’에 야권 위기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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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7-2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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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윤석열, 용기 잃은 듯…위험하다”

  • 정미경 “타이밍 놓쳐…여의도 정치 몰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범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를 놓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주 120시간”, “민란” 등 잇단 실언에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논란까지 건드리며 불안정한 행보를 노출하고 있어서다.

윤 전 총장에게 모든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발생하는 잇따른 ‘헛발질’로 중도층의 표심이 범야권에서 떠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여전히 ‘마이웨이’ 중이라 범야권 위기의식도 고조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MBC라디오에 출연, “윤 전 총장이 최근에 발언을 하는 걸 보면 광주에 가선 전향적인 발언을 했지만, 대구에선 대구 정서에 부합하는 발언을 했다”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이 지난 20일 대구를 방문해 박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해 “마음 속으로 송구한 부분도 없지 않다”고 한 것을 겨냥한 것. 앞서 이 대표는 전당대회 당시 대구에서 “탄핵은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이 이 대표 당선으로 해결된 듯 보였던 탄핵의 문제를 다시금 꺼내든 셈이다.

이 대표는 “(전대 때) 이준석의 탄핵에 대한 생각에 동의해주신다면, 문재인 정부에 맞섰던 어느 검사는 용기를 잃지 않고 우리와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그 검사가 용기를 좀 잃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 윤 전 총장의 정치적 미숙함이 연일 드러나는 것에 대해 “과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미숙했을 때 했던 판단들과 아주 비슷한 판단을 한다”면서 “여의도를 회피하면서 정치하는 분들, 그런 모델은 대부분 성과가 안 좋다”고 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이) 타이밍을 좀 놓친 것 같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할 건지, 들어가야 될 건지, 계속 있어야 되는 건지, 의견이 절반으로 갈리지 않을까. 그래서 판단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의) 메시지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윤 전 총장은 여의도 정치를 전혀 모르는 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잘하는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지율이) 40% 정도로 높으면 처음 경험하는 분들은 본인이 아마 ‘나는 대통령이 됐구나’고 착각하실 수도 있다”며 “그럴수록 점점 더 안정되게 가야 되는데, 그걸 옆에서 누가 도와주고 조정해줘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캠프가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윤 전 총장이 올림픽 대표팀 출국을 응원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방문했느냐 여부를 두고 혼선이 빚어진 바 있다. 윤 전 총장 캠프 내에서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단 얘기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전날 CBS라디오에서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할 분을 아직 못 구한 것”이라며 “(캠프 좌장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은 정책전문가이지 정치전문가가 아니다”고 했다.

장 소장은 “총괄본부장이 상황을 장악해서 임무를 줘야 된다. 그런데 지금은 다 따로 노는 느낌이 든다”며 “그게 얼마 전에 있었던 인천공항 사건이다. 공보팀과 일정팀이 서로 교류가 안 되는 건지, 교감이 안 되는 건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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