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주가를 흔드는 '비화장품 매출'… LG생활건강 주가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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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1-07-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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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생활건강 주가 지난달 이후 10% 가까이 올라

  • 금투업계 "생활용품·음료 꾸준한 성장 시현…실적 개선 이끌 것"


국내 증시에서 대표 화장품 관련주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상반된 흐름을 보이는 데는 비화장품(생활용품·음료) 부문의 성장세 차이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화장품 사업의 중국 및 면세 부문 실적 개선 차이를 주된 요인으로 꼽고 있지만, LG생활건강의 생활용품 및 음료 사업의 성장 기조도 이 같은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6일까지 9.88% 상승한 반면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14.81% 하락했다.

지난 5월 말 155만9000원이었던 LG생활건강 주가는 171만3000원까지 올랐지만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28만7000원에서 24만4500원으로 주저앉았다. 19일 증시에서도 LG생활건강 주가는 0.12% 하락률을 기록했지만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1.64%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서 화장품뿐만 아니라 게임과 화학 섹터 등 동일 업종 내에서 주가 향방이 엇갈리는 차별화 장세가 심해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화장품 관련주의 경우 화장품 부문 실적 차별화뿐만 아니라 화장품 외의 사업부문 성장도 주가 차별화를 부추기는 차별화 요인으로 꼽고 있다.

화장품 업황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흐름을 함께 해왔다.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직후에는 화장품 사용량 감소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다, 올해 들어 백신 접종 확대로 '보복소비'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4차 대유행으로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비화장품 매출'이 오히려 화장품주의 주가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 요소로 부각한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에 대한 증권사들의 올해 매출 추정치 평균은 8조618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87% 높다. 영업이익의 경우 1조3775억원으로 12.83% 늘어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LG생활건강에 대한 투자 의견 '매수' 및 목표 주가 220만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한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외의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도 성장을 이어가며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부가 올해 전체 매출의 41%, 영업이익의 2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비(非) 화장품 사업은 꾸준한 성장을 시현하면서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는 효자 사업"이라며 "특히 지난해 코로나19로 화장품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실적 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평가했다.

실제 LG생활건강의 지난해 매출은 7조8445억원, 영업이익은 1조2209억원으로 2019년보다 각각 2.07%, 3.78% 증가했다.

정 연구원은 올해 LG생활건강의 위생용품 매출이 줄어들지만 생활용품 전체 성장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생용품 수요가 급증해 전체 생활용품 매출 1조8733억원 중 700억~800억원이 위생용품 매출이었지만 올해는 약 200억원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기존 생활용품의 견고한 수요와 지난해 6월 인수한 피지오겔의 성장이 기대되고 에이본(AVON)의 생활용품 비중이 확대돼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피지오겔의 성장이 LG생활건강 생활용품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안 연구원은 "피지오겔이 인수 전 연 매출 600억원 규모에서 최근 분기 평균 매출 250억원 전후를 시현하며 생활용품 부문 수익성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피지오겔은 12개 지역 입점 확대로 올해 생활용품 사업 부담을 완화해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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