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3주간 상승세 끝 조정장 시작?...'인플레 공포·경기 둔화 우려'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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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7-17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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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종일 약세장 끝에 하락 마감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기 회복세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앞서 3주 동안 이어진 연속 주간 상승세도 막을 내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99.17p(0.86%) 급락한 3만4687.85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 역시 32.91p(0.75%) 내린 4327.1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5.9p(0.8%) 하락한 1만4427.12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상승세로 개장한 이후 장중 내내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에 3대 지수가 일제히 주간 손실을 기록함에 따라, 전주까지 3주 연속 이어졌던 주간 상승세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번 한 주간 다우와 S&P500지수는 각각 0.53%와 0.97% 하락했으며, 나스닥지수는 1.9% 떨어졌다.

S&P500지수 11개 부문 중 △필수소비재 0.15% △헬스케어 0.22% △부동산 0.1% △유틸리티 0.99% 등 4개 부문은 오르고 나머지 7개 부문은 내렸다. 각각 △임의소비재 -1.25% △에너지 -2.77% △금융 -1.34% △산업 -0.86% △원자재 -1.53% △기술주 -0.97%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57% 등이다.
 

이번 한 주간 다우지수 등락 추이.[자료=인베스팅닷컴]


시장 참여자들은 지난 13일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재촉발한 인플레이션 공포와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에 따른 경기 회복세 둔화 가능성에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이날 상승 개장한 후 최고점에 근접하고 있던 주식시장이 큰 폭의 약세로 전환한 것은 2가지 주요 경제 지표가 상반된 방향을 가리킨 탓이다.

6월의 소매판매는 예상을 깨고 깜짝 증가했지만, 이후 미시간대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향후 경기 회복세가 고르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키운 것이다.

미국 상무부는 6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6% 늘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0.4% 감소였으며, 지난 5월 역시 전월 대비 1.7% 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를 제외한 6월 소매판매 수치는 전월 대비 1.3%나 급증했다.

이는 지난달 코로나19 사태가 정상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미국인들의 소비 활동이 급격히 활발해졌다는 의미다. 아울러,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가량을 개인 소비가 차지하기 때문에, 해당 기간 상당히 강한 경기 회복세를 보였다는 것도 암시한다.

하지만, 이후 미시간대학이 집계한 미국 소비자 심리 지수는 7월 80.8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의 85.5에서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섰을 뿐 아니라, 88.6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던 전문가 예상치도 크게 하회했다.

아울러, 미시간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일반 소비자들은 1년 후 물가가 4.8% 급등할 것으로 전망하며 2008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미국 소비자들은 5년 후에도 물가 2.8~2.9% 수준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해, 현재의 인플레이션 상황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강한 우려를 보였다. 이에 따라, 시장은 7월 소비 활동이 다시 위축세로 돌아서면서 경기 회복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헌터 수석 경제학자는 "최근 고용 회복 가속화와 주식시장의 지속적인 (고점) 회복력을 감안했을 때 소비자 심리 악화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긴 어렵다"면서도 "이제 인플레이션 급등세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더욱 중요한 경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4~5월 당시에도 촉발했던 인플레이션 논란은 당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관계자들의 설득으로 '일시적인 급등세'에 그칠 것이란 낙관적인 결론으로 일단락했다. 그러나 이달 6월 CPI가 5.4%로 치솟으며 3개월째 급등세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공포가 다시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델타 변이의 확산세로 미국 내에도 다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고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는 등 방역 규제 재도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불안 요인이다. 코로나19 사태 정상화 과정이 다시 꺾이면서 향후 경기 회복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다시 하락 움직임을 보이며 1.3%를 하회한 1.299%에서 거래를 마쳤다.

아울러, 지난 이틀간 의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이 여전히 정책을 서둘러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하게 재확인했다. 이는 금융시장 안정을 일정 부분 촉구한 반면, 미국 장기물 국채 금리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이날 모더나 주가는 오는 21일부터 S&P500지수 종목으로 편입한다는 발표로 10% 이상 급등했고, 디디추싱은 중국 당국의 안보 심사 소식에 3% 이상 하락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44p(8.47%) 오른 18.45를 기록했다.
 
유럽증시·국제유가·금 일제히 하락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에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06% 하락한 7008.09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0.57% 내린 1만5540.31을,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 지수 역시 0.51% 떨어진 6460.08을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0.51% 하락한 4035.77로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장중 반등에 성공했지만, 끝내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19달러(0.27%) 내린 배럴당 71.46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0.48%(0.35달러) 하락한 73.13달러에 거래됐다.

이번 주간 국제 유가는 원유 공급 증가 가능성과 수요 악화 우려로 지난 4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번 주 들어 WTI 가격은 4.16% 하락해 지난 4월 9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으며, 브렌트유 역시 3.2% 떨어졌다.

다만, 이날 유가가 장중 반등세를 보였던 것은 최근 원유 가격이 다소 하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이어졌던 것으로 풀이된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선임 시장분석가는 향후 충분한 유인책으로 석유 수요가 일부 맞춰진다면, 유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아직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날 유가가 반등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금은 소폭 하락했지만, 온스당 18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6.4달러(0.9%) 하락한 온스당 1812.60달러를 기록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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