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부터 가열된 물가 논쟁이 미국 정치권과 금융권에서 좀처럼 가라앉고 있지 않다. 앞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3년 만에 최대폭으로 오른 탓이다. 이번에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나섰다. 

옐런 장관은 15일(이하 현지시간)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최근 몇달 간 지속적으로 내놓은 주장과 궤를 같이하는 의견을 내놓았다. 옐런 장관은 향후 몇 개월간 하고 당분간 물가가 급등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완화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옐런 장관은 "향후 몇 달 더 가파른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한 달여와 같이 단기간 내 일어나는 현상이라고는 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물가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면서 중기적으로는 물가상승률이 정상 수준을 향해 내려오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다만 주택시장 과열에 대해서는 다소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옐런 장관은 최근 주택가격 상승이 2008년과 전후와 같은 종류의 위험은 없을 수 있지만, 주택의 적정 가격 유지에 대해서는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최근 국채금리 하락에 대해서도 인플레이션이 잘 통제되고 있다는 시장의 견해를 반영한 것이라고 짚었다. 물가가 상승했지만, 지난 3월 1.75%까지 올랐던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1.3% 밑으로 하락하면서 시장에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런 옐런 장관의 견해는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발표한 입장과 비슷하다. 당시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 폭이 예상보다 높으며, 도전해야 할 과제라고 짚었다. 다만 일시적일 경우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정책을 내놓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제 막 회복세를 타는 경기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옐런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이 이끄는 연준이 "잘하고 있다"며 힘을 실어줬다.

지난 6월 옐런 장관은 금리가 조금 오르는 것이 미국 경제에 더 좋을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해 시장을 발칵 뒤집어 놓기도 했다. 당시 그는 "약간 더 높은 금리 환경에 놓이더라도 이는 사회적 관점과 연준의 관점에서 실제로 이득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통상적 금리 환경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경제 성장을 기반으로 한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금리 인상은 오히려 경제에 좋은 신호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발언에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시기가 당겨진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와 시장은 들썩였다. 

그도 그럴 것이 시장은 이미 연초부터 이어진 논쟁 속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맞는다면 향후 시장이 강력한 타격을 입히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결국 경고의 목소리가 나올 때마다 흔들릴 수밖에 없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인플레이션 경고 목소리를 가장 강력하게 내온 인물 중 하나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백악관에서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옳았을 수도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있다고 13일 전했다. 매체는 "최소한 지금 상황에서는 서머스 전 장관이 선견지명을 가진 듯하다"고 지적했다.

래리 서머스는 6월 CPI 발표 뒤 자산가격과 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다만 백악관에서는 아직 기존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일시적 공급·수요 불균형이 해결된다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폴리티코는 이전과는 분위기가 달라졌다면서 백악관 관료들이 불안한 시선으로 인플레이션 통계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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