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소액대출’ 외면 현상 심화…‘최고금리’ 인하 후 대출난민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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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1-07-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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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말 8825억…작년보다 429억↓

  • 저신용 실수요자 돈 빌릴 곳 줄어들어

[사진=아주경제 DB]

저축은행들이 소액대출 취급량을 빠르게 줄여가고 있다. 그보다는 ‘기업 대출’ 중심의 영업을 펼치는 게 위험부담 완화에 효율적일 거란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최근엔 ‘중금리 대출’ 취급량도 적극 늘려가는 추세다. 다만 이로 인해 저신용 실수요자들이 설 곳은 더욱 좁아지고 있다. 이달부터 최고금리가 연 20%로 낮아진 이후, 최대 피해자 역시 ‘소액신용대출자’가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올 1분기 말 총대출 취급 잔액은 81조9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67조원)보다 22%나 급증한 수치다. 반면, 소액대출 취급액은 같은 기간 9254억9700만원에서 8825억40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로 인해 전체 대출 중 차지하는 비중도 1.07%까지 줄었다. 이 수치는 2017년 1.53%에서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소액대출은 통상 300만원 이하로 단기간 빌리는 자금을 뜻한다. 금리가 법정 최고 수준에 육박할 정도로 높지만, 별도의 담보 없이 신청 당일 빌릴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에 저신용 서민들이 주로 이용한다. 이 같은 특성상 연체 부담이 다른 상품들에 비해 높은 상황이다. 저축은행들이 취급을 꺼리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실제로 소액대출 연체액은 작년 1분기 583억3400만원에서 올 1분기 617억9500만원으로 6%나 늘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소액대출 특성상 고객 중 대다수가 저신용자에 집중돼 있는 상태”라며 “돈을 빌려주는 입장에서는 그만큼 연체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신 기업 대출 취급량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해당 대출 잔액은 작년 1분기 38조3464억원에서 올 1분기 45조3868억원으로 18%가 늘었다. 금리 자체는 연 5%대로 높지 않지만, 연체 가능성이 적고 담보도 확실해 금융사 입장에선 위험부담이 적다. ‘코로나19’ 이후 관련 수요도 크게 늘어난 상태다.

최근엔 ‘중금리 대출’ 규모도 적극 키워가고 있다. 이달부터 강화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돼 관련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고객군도 상대적으로 우량하다. 이에 대형 저축은행들은 연 2%대 예금 상품을 선보이며 대규모 실탄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일례로 웰컴저축은행은 최근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2.3%로 올렸다.

문제는 이로 인해 저신용자들의 제도권 내 ‘급전 융통’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이 같은 기조는 최고금리가 내려간 이후 더욱 급물살을 탈 게 자명하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소액대출 중 대부분이 최고금리로 진행되는데, 금리가 내려가면 수익성은 당연히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대다수 업체들이 하반기에는 관련 취급 비중을 더 큰 폭으로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도 “업계 전체에서 소액대출 취급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며 “그에 비례하게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리는 ‘대출난민’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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