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폭동에 베트남 공장 봉쇄령까지…삼성전자, 해외사업장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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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1-07-1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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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곳곳에 사업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가 현지에서 발생한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약탈과 폭동으로 피해를 보는 한편 베트남에서는 연일 코로나19가 확산하자 공장 봉쇄 명령까지 내려졌다.

14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자, 시 당국이 삼성전자를 포함한 지역 내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공단)에 입주한 기업들에 공장 봉쇄령을 내렸다. 이 공단에는 삼성전자 외에도 인텔, 일본 니덱 등이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공단 전체에서 약 75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삼성전자 공장에서도 48명이 확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 당국은 공단 내 확진자가 늘자 “공장을 가동하려면 공장 내에 직원들이 숙식 가능한 시설을 마련하라”고 기업에 지침을 내렸다. 당장 가동 중단(셧다운)이 아닌 공장 봉쇄령이지만, 현지 코로나19 확산세가 빨라 최악의 경우 셧다운 가능성도 있다.
 

베트남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에 있는 삼성전자 호찌민 가전복합법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와 관련 삼성전자 측은 현재로선 공장 가동 중단을 하지 않고 있으며 임시숙소 마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현지 코로나 확산 상황을 자세히 관찰하며 방역 지침을 준수하고 있으며 공장 내 숙소 마련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 당국이 요구한 대로 15일 0시 전까지 시설 마련 계획 등을 제시하면, 추후 공장 가동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또한 공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도 시행할 계획이다.

베트남 정부는 사업장 내 확진자가 발생하면 최소 15일에서 한 달까지 공장 봉쇄령을 내린다. 이번 조치로 생활가전 생산의 일부 차질은 불가피해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 공장에서 TV·세탁기·냉장고·청소기·모니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사업장 규모가 70만㎡(약 21만1750평)에 달하고, 7000여 명의 직원은 대부분 현지인이다. 그동안 일부 직원은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대다수는 출퇴근 해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에도 봉쇄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스마트폰 등을 만드는 베트남 북부 박닌성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나와 21일간 사업장을 봉쇄했다가, 지난달 말 조건부로 해제됐다. 회사 측이 직원들의 숙식을 사업장 안에서 해결해주는 조건을 보건 당국이 수용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남아공에서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13일 남아공 현지 정보기술 매체 테크센트럴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 시간) 시작된 소요 사태로 콰줄루나탈주에 있는 삼성전자 사업장이 약탈 피해를 봤다. 삼성전자 현지 관계자는 “물류창고와 서비스센터 여러 곳이 폭도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 현지에서는 현재까지 최소 72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사태는 제이컵 주마 전 대통령의 구금에 항의하는 시위가 약탈과 폭동으로 번지면서 길어지고 있다. 시위대의 방화로 LG전자 공장이 지난 12일 전소하는 등 기업 여러 곳이 피해를 보았다는 현지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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