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면 원격수업 전환 '고무줄' 방역 정책
  • 방학 중 백신…확산세 주춤 "장담 못해"
  • 수능 D-100일 코앞…"최저등급 염두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점진적인 등교 확대를 꿈꿨던 교육당국이 한발 뒤로 물러났다. 다만 2학기 전면 등교는 포기하지 않았다. 향후 2주간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체제에서 방역에 성공하면 여름방학 동안 백신 접종을 완료해 대면수업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지난달 14일부터 수도권 중학교 등교 확대, 직업계고 전면 등교 방침에 따라 움직였던 학생들은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고무줄 방역 정책에 혼란만 가중되는 모양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9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교육 분야 대응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등교 확대?···방학 1~2주 앞두고 원격수업 전환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9일 수도권 지역 교육감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른 수도권 지역 학교 전면 원격수업을 결정했다.

새롭게 적용된 거리두기 개편안 4단계는 전국에서 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2000명 이상 또는 수도권에서 1000명 이상일 때에 해당한다. 이 경우 학교는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수도권 4단계는 12일부터 시작되지만, 학교는 학사운영 조정 준비기간 등을 고려해 오는 14일부터 적용하도록 했다. 다만 지역·여건에 따라 12일부터도 가능하다.

이에 경기·인천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는 12일부터, 서울은 14일부터 여름방학 전까지 원격수업을 시행한다. 다만 코로나 확산세 우려가 크지 않아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된 인천 강화·옹진군 내 학교는 전면 등교 방침을 이어간다.

상당수 학교가 이달 중순 이후 여름방학을 시작하고, 중·고교 학기말 평가 일정이 대부분 마무리돼 원격수업 운영은 최대 2주에 그칠 전망이다. 실제 초등학교 93.7%, 중학교 98.8%, 고등학교 99.1%가 7월 19~23일 사이 방학을 시작한다.

하지만 학기말 평가와 같은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학년별 시간·동선 분리 등 밀집도 최소화를 전제로 등교가 가능하다. 이 경우 '2021학년도 출결·평가·기록 지침(가이드라인)'에 따라 제한적으로 등교해 평가할 수 있다.

유 부총리는 "방역당국, 시·도교육청 등과 긴밀히 협력해 2학기 시작까지 남은 40여일 동안 전 교직원과 학원 종사자 백신 접종 등 학교 방역 강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은 오는 13일부터 유치원과 초등 1·2학년 교사부터 시작된다. 이후 19일부터 고3 학생과 고교 교직원이 접종을 시작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고3 학생 접종 동의율은 97.8%로 교직원(95.7%)보다 높게 나타났다. 수도권 학원종사자들도 오는 13일부터 백신을 맞는다. 서울·경기 각각 12만명, 9만명이 대상이다.

교육부는 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모평) 응시자 전원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고 밝혔다. 수험생이 아닌 20~30대부터 40~50대까지 모평에 응시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과열 양상 속에 교육부는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길 희망하는 인원을 정확히 산정해 시험실을 배정·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2학기 개학과 맞물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인다는 보장은 없다. 실제 이번 원격수업 전환도 수도권 중학교와 직업계고 등교 확대 시작 한 달여 만에 갑자기 벌어졌다.

교육부는 "국가 총력 대응으로 7∼8월 중 확산세가 꺾이길 바란다"며 "모든 국민이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백신 접종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2학기 전면 등교 목표에 더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지난해 12월 3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격리병동에 마련된 '코로나19 확진 수험생'을 위한 임시 고사장 모습이 종합상황실 폐쇄회로(CC)TV 속 화면에 나타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8월 10일 '수능 D-100'···"취약 영역 강화"

백신을 맞든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든, 고3 학생과 n수생에게 있어 어떤 상황에서도 변함없는 한 가지 사실은 오는 11월 18일이 수능일이라는 것이다.

올해 수능은 원칙대로 11월 셋째 주 목요일에 치러질 예정이다. 오는 8월 19일부터 9월 3일까지 응시원서를 접수해야 한다. 출제 유형은 2015 개정 교육과정 취지에 따라 문·이과 구분이 없어지고, 국어·수학·직업탐구 영역이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바뀐다. EBS 연계율은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으로 기존 70%에서 50%로 축소된다.

확 바뀐 수능에 문·이과 유불리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수험생들에게 여름방학은 더없이 중요하다. 당장 다음 달 10일이면 '수능 D-100'이다. 이보다 먼저 9월 1일 모평이 기다리고 있다.

당장 수험생들은 6월 모평 결과를 토대로 전체 수능 영역 중 자신이 어떤 영역에 취약한지를 파악하고 공부해야 한다. 올해 수험생 대부분이 응시했기 때문에 본인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절대평가인 영어에 자신이 있다면 다른 영역 공부에 시간을 더 투자하는 게 효율적이다.

학생부 교과 성적과 본인 대학별 고사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시 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6월 모평 성적으로 정시 가능 대학을 가늠해보고, 수시와 정시 중 어디에 더 주력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물론 올해부터 주요 대학 정시 모집 비율이 늘어나고, 수시 전형도 수능 최저등급을 요구한다는 사실은 잊지 말아야 한다.

대성학원 측은 "수능 공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지난해부터 전체 수능 응시자 수가 감소하면서 수능 최저등급을 충족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수학 선택과목으로 '확률과 통계'에 응시하는 문과 학생들이 상위 등급을 받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도 "확률과 통계 선택자들이 수능 최저등급이 존재하는 수시 전형에 지원할 때는 수학에서 반드시 필요한 등급을 선정해 두고 학습 방향과 범위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수학을 제외한 다른 영역에서 최저 충족 가능성을 따져 볼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수능 시험장은 일반 수험생과 코로나19 확진자, 자가격리자, 유증상자 등 방역 기준에 따라 수험생 유형을 구분해 운영된다. 시험실마다 수험생 수는 최대 24명으로 제한된다. 수험생 전원은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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