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 잡아라] 박氷 승부·冷면 전쟁,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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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1-07-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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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빙과업계 2강 ‘빙그레·롯데’ 광고·구독 서비스 열중

  • 풀무원·CJ제일제당, 신제품 냉면 출시·마케팅에 ‘힘’

[사진=롯데푸드, 해태아이스크림]


무더위에 속까지 시원해지는 아이스크림, 잃어버린 입맛을 살려줄 냉면까지. 예년보다 무더운 날씨가 찾아올 것으로 예보 되면서 가장 분주한 곳은 식품업계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폭염일수는 평년 대비 최소 2.2일 증가가 예상된다. 무더위 절정은 7월 말부터 8월 중순이 될 전망이다.

이에 빙과·식품업체들은 치열한 여름 성수기 시장 경쟁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 해태 품은 빙그레, 롯데와 선두 다툼 치열

무더위가 찾아오면 외부 활동이 늘어날 수 있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아이스크림을 찾는 소비자도 증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6월부터 8월까지는 빙과업계의 성수기로 분류된다. 빙그레의 경우 성수기인 6~8월 빙과류 매출 비중은 전체의 48%에 달한다.

본격적인 성수기가 시작된 가운데 빙과 시장 1위 자리를 두고 빙그레와 롯데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해 10월 해태아이스크림 지분 100%를 1325억원에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이에 따라 국내 빙과 시장은 빙그레와 롯데연합(롯데제과·롯데푸드) 양강 구도로 재편됐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작년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후 시장 점유율은 39.5%로, 롯데연합 점유율 41.5%에는 조금 뒤졌다.

하지만 분위기가 반전됐다. 올해 1분기 빙과 부문 매출에서 빙그레(1111억원)가 사상 처음으로 롯데연합(1094억원)을 제쳤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빙그레의 연결 매출은 1조1308억원으로 추정된다”며 “해태 인수 효과에 힘입어 매출액 1조 클럽 입성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여름 더위에 빙그레와 롯데는 마케팅 경쟁에 한창이다.

지난달 롯데푸드는 7년 만에 TV와 유튜브를 통해 2편의 ‘돼지바’ 광고를 선보였다. 광고는 돼지바를 먹으면 기분이 좋아져 상상이 현실이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롯데푸드는 현재 MZ(밀레니얼+Z세대, 1980∼2000년대생) 세대로부터 아이디어 공모를 받아 세 번째 광고를 제작하고 있다.

해태아이스크림은 10년 만에 TV와 유튜브 등을 통해 배우 이병헌이 출연한 ‘부라보콘’ 광고를 하고 있다.

빙그레는 자사 제품 슈퍼콘과 해태아이스크림의 호두마루, 체리마루 등 마루 시리즈의 모델로 걸그룹 오마이걸을 발탁했다.

빙그레와 롯데는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구독경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7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나뚜르’의 월간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5월에는 ‘월간 아이스’ 구독 서비스를 선보여 나흘 만에 200명의 구독자를 모집했다.

롯데푸드도 지난 1일부터 아이스크림 구독 이벤트 ‘힙스터 페스티벌’을 진행 중이다. 힙스터 페스티벌은 2개월 동안 매달 롯데푸드 아이스크림 25개를 받아보는 구독 서비스다.

빙그레는 ‘매달 집으로 찾아오는 감동’이라는 주제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끌레도르’의 구독 서비스를 하고 있다. 구독자가 지난해 10월 100여명에서 올해 5월 1000명으로 증가했다.
 

[사진=풀무원, CJ제일제당]

 
무더위·외식 냉면값 상승에…식품업계, 제품 냉면 시장 공략

날씨가 더워지면서 식품업계의 냉면 전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냉면은 1년 매출의 80% 이상이 5월부터 8월까지 집중된다. 폭염일수가 많고 평균 기온이 높을수록 냉면 판매량도 늘어난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또 최근 원재료값 상승 등으로 외식 냉면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시선이 제품 냉면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에 식품업체들은 냉면 제품 출시와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풀무원은 신제품 냉면 출시에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달에만 3차례 신제품을 선보였다. △함흥냉면 2종 ‘동치미냉면’, ‘함흥비빔냉면’ △고메밀냉면 2종 ‘육향가득 고메밀 물냉면’, ‘칼칼다대기 고메밀 비빔냉면’ △평양냉면이다.

함흥냉면은 고구마전분으로 뽑아 쫄깃한 면발이 특징이다. 고메밀냉면은 면발의 메밀 함량을 83%까지 담았다.

평양냉면과 고메밀냉면은 ‘초고압 제면공법’을 적용했다. 이 공법은 기존 제면공법의 3배(자체 기준)에 달하는 약 150마력의 높은 압력으로 면을 뽑아 조직이 치밀한 구조로 한층 뛰어난 식감을 구현한다.

치밀한 조직을 지닌 면발은 면의 중심부가 단단해 씹는 식감이 뛰어나다는 게 풀무원 측의 설명이다.

풀무원은 지난 5월 충청북도 음성군 대소면에 ‘최첨단 HMR(가정간편식) 생면공장’을 준공했다. 600억원을 투자해 6051평에 지상 3층 규모로 지었다. 여름 전략 제품인 HMR냉면 라인부터 겨울 전략 제품인 HMR우동 라인 모두 이곳에서 생산된다.

풀무원 관계자는 “지난 30년간 쌓은 제면 기술과 미국,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한 노하우 및 데이터를 토대로 국내 생면 시장 혁신을 이끌 계획”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동치미 물냉면’을 앞세워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CJ제일제당은 가공식품 내 냉면 시장 수요가 커질 것으로 판단하고 ‘술술 잘 풀리는 동치미 물냉면’을 콘셉트로 1분짜리 영상을 제작하고 유튜브를 통해 캠페인을 펼친다.

영상은 배우 김수미씨를 모델로 기용해 ‘안 풀릴 땐 동치미 물냉면으로 풀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면이 잘 풀어지는 제품이라는 점과 더불어 ‘냉면으로 더위를 풀자’는 중의적 메시지도 함께 전달한다.

동치미 물냉면은 CJ제일제당의 독자적 제면 기술을 통해 개발됐다. 시중 냉면과 달리 끓는 물에 40초면 저절로 풀린다. CJ 냉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스테디셀러이자 효자 상품이다. CJ제일제당은 자사 온라인몰에서 냉면 기획전도 진행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 여름 무더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집에서 냉면을 즐기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어 동치미 물냉면을 앞세운 캠페인과 기획전을 준비했다”며 “냉면 시장 1위 제품으로서 고객 만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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