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학개미 열풍에…가계자산 주식투자 비중 사상 첫 2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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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1-07-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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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 '2021년 1분기 중 자금순환(잠정)' 발표

코스피지수가 지난 6일 3300선을 회복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동학·서학개미로 대변되는 주식투자 열풍이 계속되면서 올해 1분기 가계에서 주식투자를 위해 굴린 돈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금융자산에서 주식투자 비중 역시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1년 1분기 중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국내부문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12조7000억원 확대된 26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자금운용은 예금과 주식·채권·보험 등 '자금운용'에서 금융기관 대출금인 '자금조달'을 뺀 금액으로, 경제주체의 여유자금 성격이다.

1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 부문(이하 가계)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44조원으로 1년 전(65조9000억원)과 비교해 21조9000억원 축소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하락 영향으로 민간소비가 늘어난 데다 주택투자도 확대되면서 가계에서 운용 가능한 '여윳돈'이 줄어든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개인이 기업이나 정부 등 여타 경제부문으로부터 순매입한 주택 물량은 작년 1분기 -1만1000호에서 올해 1분기 +7000호로 나타났다.

이 기간 가계의 자금조달 규모는 금융기관 차입으로 크게 확대됐다. 은행과 2금융권 등 예금취급기관에서 1년 이상 빌린 장기대출금은 38조원으로 1년 전(10조5000억원)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증권사 신용거래와 증권담보대출금, 카드값(여신전문회사 판매신용) 등을 포함한 단기 기타 금융중개기관 대출금도 지난해 -8조3000억원에서 8조4000억원 증가로 확대됐다.

​방중권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가계가 월급으로 예금이나 주식을 운용하면서 조달보다 운용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1분기 가계자금에 있어 주식 운용 증가세가 어느 때보다 두드러졌다. 이 기간 거주자발행주식 및 출자지분(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은 각각 36조5000억원, 12조5000억원 취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통계편제 이후 최대 규모다. 종전 최대치는 작년 3분기에 기록한 거주자주식 23조5000억원, 해외주식 8조3000억원이었다.

가계금융자산(4646조2000억원) 중 상품별 비중을 보더라도 주식 투자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이 여실히 드러난다. 한은에 따르면 전체 가계금융자산 가운데 '주식' 비중은 작년 1분기 13.7%에서 1년 만인 올해 1분기 20.3%로 6% 포인트 이상 확대됐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가계가 보유한 국내외 주식 규모는 940조원을 상회한다. 가계 주식자산이 900조원을 넘은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예금 비중은 4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포인트 하락했다. 

아울러 비금융법인기업(이하 기업)은 수출 호조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 등으로 순조달 규모가 28조6000억원에서 22조5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저금리 기조와 자산관리 수요 증가 속에서 예금취급기관 결제 및 저축성 예금(1조2000억원)이 감소하고 금전신탁(28조1000억원)과 투자펀드(12조2000억원)는 늘었다. 일반정부의 순자금조달(4조3000억원)은 국세 수입 확대로 작년 동기(22조4000억원)보다 큰 폭으로 축소됐다. 

한편 올해 1분기 총금융자산은 2경1472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670조4000억원 늘었다. 총금융자산은 자금순환 통계에 나타나는 모든 경제부문이 보유한 금융자산의 합계로, 국내는 물론 국외(비거주자)의 금융자산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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