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이 문제가 아냐'...중앙은행 최대 걱정은 '코로나 종식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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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7-0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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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BS 연례 조사서 중앙은행 '79%'가 코로나 사태 지속 우려

  • 인플레이션 우려는 57%...'일시적인 인플레 상황' 진단 공유

  • "67%, 2023년 연준 금리인상...58%, 연준 YCC 도입 가능성"

각국 중앙은행의 최대 걱정거리가 코로나19 사태 종식 실패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사망자가 400만명을 넘어섰지만, 델타 변이(B.1.617.2) 확산으로 재유행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은 각국의 중앙은행이 최근의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해 그다지 우려하지 않는다는 스위스 투자은행(IB) UBS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해당 조사는 약 30개국의 중앙은행에서 준비금 관리직(Reserve Manager)을 맡고 있는 간부를 대상으로 4~6월 2개월 동안 실시했고, 조사에 응한 30여개국이 어느 국가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각국 중앙은행이 꼽은 국제 경제 위협 요소. 위에서부터 △팬데믹 종식 실패 △국가 부채 증가 △인플레이션·장기 국채 금리 통제 불가 △미·중 갈등 상황 △기후변화 △국제 유가 상황 △국제 경제 침체·디플레이션 상황 돌입 △중국 경제 침체 △미국 정치 상황 변화.[자료=UBS]


UBS에 따르면, '가장 주요한 국제 경제 위협 요소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들 중앙은행 관계자의 79%가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종식 실패'를 꼽았다. 아울러 조사에 참여한 이들의 절반이 2022년 이후에나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뒤를 이어 71%는 '정부 부채 증가'를 지목했고, '인플레이션 상황과(혹은) 장기 국채 금리 관리 실패'를 꼽은 중앙은행 간부는 57%에 불과했다.

미·중 갈등과 기후변화 문제를 꼽은 이들은 각각 32%였으며, '국제 경제 침체와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상황'에 대해서는 11%만이 우려를 표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응답은 1년 전 조사에서는 전혀 나오지 않았던 답변이다. 따라서 해당 답변은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올해 수요가 급등하며 물가도 급격하게 오른 것이 실제적인 경제 리스크(위험성)로 작용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해당 조사 연구를 담당한 마시밀리아노 카스텔리 UBS 국제 국채·국가신용시장(Global Sovereign Markets) 전략·자문 책임자는 "인플레이션 상황이 중앙은행의 주요 우려 사항으로 귀환했다"면서도 "대다수가 물가 상승 추세를 예상하면서도 고(高)인플레이션 상황을 우려하진 않기에, 각국 중앙은행은 일시적 인플레이션 상황이라는 관점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미국 기준금리 인상 예상 시기(왼쪽)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상 예상 시기(오른쪽).[자료=UBS]


이와 함께 해당 보고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전망도 조사했다.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7%가 2023년으로 꼽았고, 2022년과 2024년을 꼽은 경우는 각각 30%와 4% 수준이었다.

ECB의 첫 번째 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해서는 전망이 분분했다. 내년 중 ECB의 금리 인상을 예상한 중앙은행 관계자는 없었으며, 2023년과 2024년, 그 이후에는 각각 33%와 41%, 26%로 나뉘었다.

또한, 필요할 경우 연준 등 주요 중앙은행이 시장과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어떠한 추가 정책요소를 도입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엔 대다수인 58%가 '수익률곡선관리(YCC)' 도입을 꼽았다.

연준의 추가 자산 매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42%가 긍정했지만,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예상한 경우는 16%에 불과했다.

한편, 주요 7개국(G7)의 결제용 디지털화폐(retail CBDC) 도입 시기를 전망한 질문도 있었는데, 응답자들은 대체로(39%) 3~5년 사이에 몰렸다. 응답자의 26%는 5~7년 사이, 22%는 1~3년 사이, 13%는 8년 이후에나 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당 조사 결과는 지난 6월 28일~7월 1일까지 화상으로 진행된 제27회 UBS 중앙은행 준비금 관리 세미나(RMS)에서 결과를 먼저 공개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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