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조기 긴축 우려 완벽 해소?…미국 10년물 국채금리 1.4%대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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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7-0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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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물 국채수익률, 4개월 만에 최저치로

  • 고용·서비스 회복세 주춤…긴축 우려 지워

올해 초 급격한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우려에 1.7%대까지 치솟았던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시장금리)이 6일(현지시간) 4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경기회복세 둔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6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4개월간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 추이. [사진=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누리집 갈무리]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이날 1.4%대 아래로 떨어지며 지난 2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8분 현재 10년물 국채금리는 1.355%에서 움직이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이 집계한 종가는 전일 대비 5.86% 빠진 1.352%로, 지난 2월 24일(1.372%)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올해 초 급격한 물가상승률에 따른 연준의 조기 긴축 가능성에 급등세를 나타내 지난 3월 31일에는 1.744%까지 올랐다. 특히 장중에는 1.77%까지 오르는 폭등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상승세가 주춤하며 1.5%대에 이어 1.4%대까지 밀렸고, 결국에는 5월 2일(1.398%) 이후 처음으로 1.4%대가 무너졌다.

30년물 국채금리도 장중 1.97%대로 밀리며 2%대가 붕괴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30년물 국채금리가 2%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이다. 0.24%대에서 움직이던 2년물 국채금리도 0.21%대까지 하락하며 지난달 18일 이후 최저 수준에서 움직였다.

주요 외신은 이날 국채금리 하락 주요 원인을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부진으로 꼽았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6월 비제조업(서비스업) PMI가 60.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전월의 64.0에서 둔화한 데 이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63.3도 밑도는 수치다.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의 6월 서비스업 PMI 확정치도 계절 조정 기준으로 64.6으로 집계, 전월의 역대 최고치 70.4와 예비치 64.8에서 하락했다.

 

[사진=PNG ALL 제공]


전문가들은 지난 금요일(2일) 발표된 고용지표에 이어 이날 서비스업 PMI까지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를 지웠고, 이것이 채권금리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이안 링겐(Ian Lyngen) BMO캐피탈 금리전략실장은 "ISM의 서비스업 PMI 발표로 국채수익률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FT에 말했다. 짐 보겔(Jim Vogel) FHN파이낸셜 부사장은 국채금리 하락 배경에 대해 "미국이 (코로나19) 포스트(post)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단순한(simple)' 경제신호를 따라가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마켓워치에 설명했다.

보겔 부사장은 이날 투자메모에서 "인플레이션과 경기 회복에 대한 견해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주요 경제지표(비농업고용지수·소비자물가지수·소매판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에 대한 리스크(위험)가 상당하다"며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6월 고용보고서가 국채금리 약세를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노동부는 고용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85만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집계 시장 전망치 70만6000명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6월 실업률이 5.9%로 전월의 5.8%와 시장 예상치인 5.6%보다 높게 집계됐다. 시장은 이를 두고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아직 불안정하다고 판단, 연준의 통화긴축 속도가 빨라질 거란 우려를 일부 지웠다.

한편 시장 투자자들은 7일 오후 2시(한국 기준 8일 오전 3시)에 공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의사록에 집중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매달 1200억 달러(약 136조3680억원)에 달하는 자산 매입 규모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tapering)' 긴축 도입을 검토할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이 우려하는 기준금리 인상 등 조기 통화긴축 전환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으며 기존의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했다. 이 때문에 시장은 6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의 이런 기조가 재확인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관련 크로스보더캐피탈의 마이클 호웰(Michael Howell) 최고경영자(CEO)는 CNBC의 '스쿼크 박스 유럽(Squawk Box Europe)'에 출연해 "지난 3개월 동안 전 세계 양적완화(QE) 규모의 85%는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이 제공한 것"이라며 "이 때문에 (시장의) 시선은 연준과 ECB에 향해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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