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엿보기] 미래 권력 첫 단추···'다가온 미래, 대선전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경은 기자
입력 2021-07-04 23:5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미래 권력=실패한 현재 권력의 여집합"

  • 文대통령 '은폐형 리더십'↔'해결사 본능'

  • 범여권 이재명·범야권 윤석열 뜨는 이유

[사진=지식중심 제공]


1987년 민주화 이후 총 일곱 번의 대선에서 나타난 법칙을 바탕으로 내년 3·9 대선 결과를 전망하는 책이 나왔다. 출판사 '지식중심'은 4일 '2022 대선전쟁: 플랜B는 없다'가 출간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지식중심은 "특정 후보나 정당을 옹호하는 책이 아니다. 87년 체제 이후 경향성을 보인 대선 법칙을 통해 '포스트 문재인'에 객관적으로 다가갔다"며 "유권자 선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투표 심리학 이론도 소개하면서 미래 권력 퍼즐을 풀었다"고 소개했다.

◆은폐형 리더십의 여집합 찾기

저자는 신간에서 "미래 권력은 실패한 현재 권력의 여집합"이라고 정의했다. 여집합이란 전체집합(U) 원소 중 A 원소가 아닌 것의 집합을 뜻한다. 실패한 현재 권력을 제외한 요소의 합집합이 미래 권력에 가깝다는 의미다.

미래 권력의 첫 단추는 현재 권력인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 해부. 현 정권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논란과 선택적 정의와 선택적 의심 등이 문 대통령의 '뒷짐 정치', 즉 '은폐형 리더십'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은폐형 리더십과 대비되는 것은 해결사 본능이다. 저자는 범여권에선 탁월한 정치 감각의 소유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범야권에선 강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콕 집어 현재 권력의 여집합에 가장 근접한 인물로 꼽았다.

저자는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이 가진 비주류 포지션도 주목했다. 단적으로 친문(친문재인)계와 결을 달리하는 이 지사는 '여당 내 야당' 포지션이다. 저자는 "현 정권에 실망한 유권자 중 일부는 '이재명 정부=정권교체'로 인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달리 말하면, 비주류 포지션인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이 타 후보 대비 중도 외연 확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이 법칙은 이명박(MB)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로 정권이 이양된 지난 2012년 제18대 대선에서도 증명됐다.

대선은 중도 선점 싸움이다. 저자는 '문제는 경제야, 이 바보야!(It's the economy, stupid!)'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1992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빌 클린턴을 통해 중도 선점의 중요성을 주창했다.

대선 삼수생이었던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대중경제론'의 박현채와 결별하고 '뉴DJ 플랜'을 짠 것도 '한국판 클린턴 중도전략'으로 정의했다. '뒤베르제 법칙(Duverger's law)'과 '다운스(Downs)의 중도화 법칙'으로 이 전략의 당위성을 뒷받침했다.

◆진보진영에 제3 후보가 없었던 이유

저자는 제3 후보 태동 가능성을 통해 2강 체제의 공고함을 증명했다. 특히 저자는 제3 후보 뿌리를 과거 3당(민주정의당·통일민주당·평화민주당) 합당 이후 이탈한 김영삼(YS) 전 대통령 지지 세력으로 봤다.

저자는 "현재도 존재하는 중도·무당층은 전체 유권자의 20∼30%다. 기성 정치에 대한 반감을 보이는 '반(反)민주·반국민의힘' 성향의 유권자"라며 "이들이 선거 변수로 등장한 시기는 1992년 제14대 대선으로, 이들 중 일부는 정주영(국민당), 일부는 박찬종(신정치개혁당)에게 갔다. 이들의 득표율 합은 22.70%(정주영 16.32%+박찬종 6.38%)였다"고 말했다.

저자는 또 YS 3당 이후 통일민주당 지지층이 '수도권, 고학력, 화이트칼라' 중심의 중도·무당층과 함께 '스윙보터(Swing Voter·부동표)'를 형성했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등장한 후보들이 1992년 정주영(국민당)·박찬종(신정치개혁당), 1997년 이인제(국민신당), 2002년 정몽준(국민통합21), 2012년 안철수(무소속) 등. '제3지대 표심=개혁적 중도보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권 내 제3 후보론은 허구다.

◆이재명과 윤석열이 넘어야 할 마지막 관문

저자는 정치자본과 상징자본을 통해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을 비롯해 여야 대선 주자의 장단점을 낱낱이 분석했다. 특히 상징자본 대비 정치자본이 약한 2강 후보의 마지막 관문도 톺아봤다.

이 지사가 넘어야 할 관문으로 △호남·부울경(PK)·경기(지역) △40대와 20대(세대) △중도층(이념) △화이트칼라(계층) 등을 꼽았다.

윤 전 총장의 승부처는 △영남·충청(지역) △50·60(60대 이상 포함)과 20대(이상 세대) △중도층(이념) △블루칼라·가정주부(계층) 등으로 분석했다.

저자는 "이 지사의 경우 기존 여권이 주도한 이념 그라운드의 재편을 보여주지 못하면 필패한다"며 "윤 전 총장은 태극기 부대와 결별하는 중도보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대선 고지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반문(반문재인)이니 반박(박근혜)이니 하는 반대 프레임에 갇혀도 필패하기는 마찬가지다. 과거 회귀 투표인 총선과는 달리 미래는 미래 전망 투표다. 한국 대선 역사상 시대정신 없이 당선된 사례는 단연코 없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