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반기 부동산 대출 조이기 ‘계속’

부동산 대출 비중 상한제, 금리인상 효과 보여

시장 안정 찾아가는 중...집값 상승세도 둔화

[사진=웨이보 캡처]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중국 당국의 부동산 대출 조이기가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상반기 강력한 대출 규제가 효과를 보인 가운데, 당국이 시장 규제 강화를 이어간다는 관측이다.
 

부동산 대출 비중 상한제 도입에 일부 은행 대출 지연

최근 중국 36커에 따르면 다수 부동산 전문가들은 하반기 중국의 집값 상승세는 상반기에 비해 안정적일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 투기와 부동산 개발업체의 부채 증가를 막기 위해 다양한 조처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당국은 특히 부동산 대출 고삐를 바짝 조였다. 대출 금리를 대폭 인상했을 뿐 아니라, 은행별 부동산 대출 비중 상한제도 도입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 은행들은 부동산 대출 업무를 중단한다는 소문에 휩싸였다. 36커에 따르면 온라인상에는 우한, 허페이, 항저우, 선전, 충칭, 후이저우 등 부동산 과열 지역의 일부 은행들이 부동산 대출 비중 상한선 돌파를 앞두고 있어 대출금 조정이나, 대출 중단이 예상된다는 얘기가 돌았다.

관련 은행들은 소문을 즉시 부인하며 대출업무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고 해명했다.

다만 대출이 가능하더라도 대출 가능 규모가 빠듯한 상황인 은행이 일부 있는 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광파은행 광저우지점과, 핑안은행 광저우지점은 대출금을 받으려면 한달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고 36커는 설명했다.

판허린(盤和林) 중남재경정법대학 데이터경제연구소 교수는 “은행들이 부동산 대출 비중을 낮추기 위해 한도를 크게 줄였고, 이는 지역별 상황에 따라 더 제한이 크다”며 “이에 따라 부동산 붐이 일고 있는 일부 지역에서는 대출 압력이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6월 부동산 거래량 줄어...시장 안정 찾는 중

상황이 이러니 자연스럽게 부동산 시장도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특히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중국 흥업증권 부동산통계에 따르면 주요 30개 대도시의 6월 신규주택 일평균 거래 면적은 55만㎡로, 전달에 비해 2.7% 줄었다.

집값 상승세도 다소 둔화하고 있다. 중국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중국 70개 도시의 중고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전달 상승률 0.4%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70개 도시 가운데 신규 주택가격이 전년 대비 오른 도시는 62개였다. 4월에는 63개 도시의 주택값이 올랐었다. 

성궈칭(繩國慶) 국가통계국 수석 분석가는 “주택 가격이 기본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하반기에도 부동산 대출 금리 인상 전망

부동산 대출 규제가 효과를 보인 만큼 중국 당국은 하반기에도 규제 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쉬샤오러(許小樂) 부동산개발업체 베이커(貝殼)연구소의 수석 연구원은 “하반기 은행별 부동산 대출 가능한도는 계속 줄어들 것”이라며 “대출 금리는 더 오르고 대출 주기도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장다웨이(張大偉) 중위안(中原)부동산 수석 연구원도 “금융 당국은 하반기에도 부동산 대출을 계속 옥죌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베이커연구원 통계 결과, 6월 1주택 대출금리를 인상한 지역은 총 24곳으로 금리는 5.52%다. 같은 기간 2주택 대출금리를 인상한 지역은 22곳으로, 금리는 5.7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