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타이, 중국 '와인굴기' 지원사격…57만원짜리 와인도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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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6-2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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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오타이 대표 고량주 '페이톈' 가격의 2배

  • 中 와인 시장잠재력·본토 내 수요 등에 따른 움직임

  • 中 당국, 佛·美 능가할 와인 산지 육성 계획 승인

구이저우마오타이 자회사 마오타이창리가 지난 26일 고가의 칭롼 와인을 출시했다. [사진=웨이보 갈무리]

중국 고급 바이주(白酒, 고량주) 대명사로 꼽히는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이하 마오타이)가 한 병에 50만원이 넘는 고가 와인(포도주)을 출시했다. 중국 정부가 적극 육성하고 있는 자국 와인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마오타이, 고가와인 출시...와인 시장 입지 굳히나

27일 중국 증권 매체 동방재부망에 따르면 마오타이그룹 자회사 마오타이창리와인업유한공사(이하 마오타이창리)가 전날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한 병당 출고가가 3299위안(약 57만원)에 달하는 고가 와인 '칭롼(青鸞) 레드 드라이 와인'을 출시했다. 이 와인의 가격은 마오타이의 주력 상품인 500㎖ 페이톈(飛天)마오타이(1499위안)보다 2배 이상 비싸다.

그동안 마오타이 브랜드 산하 저가 주류 상품군을 취급해 온 마오타이창리가 최근 고가 와인 시장에 눈을 돌리는 것이다. 마오타이창리는 지난해 11월에도 신축년 기념 와인을 750㎖ 한병당 1399위안에 출시한 적 있다.

마오타이창리는 시장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앞으로 화동·화북·화남·화중·서남 등 5개 지역별로 맞춤형 마케팅을 전개할 방침이다. 향후 5년간 공격적으로 판매 판로를 확대하고 와인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다는 것이다. 

마오타이창리측은 "칭롼 와인은 딱 9999병만 생산·판매할 계획"이라면서 "희소성까지 더해져 인기가 더욱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계기로 커진 중국 와인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꾸준히 증가하는 본토 와인 수요를 겨냥해 마오타이가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제와인기구가 4월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와인 소비량 6위, 생산량 10위를 차지했다. 중국인 1인당 와인 소비량이 0.92ℓ로, 맥주(26.9ℓ)와 바이주(5.61ℓ) 등 다른 주류 소비량보다 현저히 적은 점도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구이저우마오타이주[사진=신화통신]

중국 '와인 굴기'...닝샤를 '중국판 보르도'로 탈바꿈 시도

중국 정부의 와인 산업 육성 계획에 마오타이가 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근 중국은 주요 와인 수입국이었던 호주와 관계가 악화되자 자국내 와인 생산지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앞서 외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2035년까지 프랑스 보르도, 미국 나파밸리를 뛰어넘을 와인 산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중국 참고소식망은 미국 경제방송 CNBC를 인용해 "최근 중국 중앙정부가 2035년까지 닝샤후이족자치구의 대표 고원지대인 허란산 일대를 연간 와인 생산량 6억병, 생산액 200억 위안(약 3조5000억원)에 달하는 거대한 와인 생산지로 만든다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수이펑페이 중국농업농촌부 국제협력사(司·국) 사장은 이와 관련해 "이는 지난해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와인 생산량을 넘어서는 것"이라면서 "보르도에 맞먹는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보르도는 5억2000만병의 와인을 생산해 35억 유로(약 4조 7161억원)의 수익을 올린 바 있다. 

중국내 와인 시장은 2019년까지만 해도 호주산이 장악해왔지만, 지난해 4월 호주 정부가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국제 조사를 요구하며 미국의 대(對)중 견제에 적극 동참하자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중국 정부는 올해 3월 호주산 와인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사실상 호주 와인 수입을 차단했다.

일각에선 당국이 상대국에 대한 '외교 전쟁'을 명분 삼아 자국이 열세인 와인 산업을 키우려는 전략이 담겼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다만 중국 '와인 굴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와인 산업이 미국과 프랑스를 필적할 정도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바이주의 아성을 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CNBC는 와인이 바이주만큼 저렴해져야 대중적 소비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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