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평가' 논란에 IPO 늦춰진 SD바이오센서, 공모가 하향 + 변이 바이러스에 반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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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6-28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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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디바이오센서]



고평가 논란과 함께 공모 일정을 연기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기업공개(IPO) 흥행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모가를 대폭 낮춘 것은 물론 최근 국제 사회에서 인도발 코로나19 변이(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진단키트 수요가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여부가 변수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진단키트 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다음달 5~6일 기관 수요예측과 8~9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당초 6월 중 상장을 계획했으나 금융당국의 연이은 정정 신고서 제출 요구에 공모 일정이 한 달 가까이 연기됐다.

지난 5월 첫 수정 요청에 따라 이달 8일 기재 정정한 신고서를 제출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정정 요구를 받았다. 두 차례 정정을 통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18년 실적과 진단키트 수요 감소와 관련한 매출액 변동 관련 위험을 추가로 적시했다. 11조원 이상으로 평가했던 '몸값'도 대폭 하향 조정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정정 신고서에 유사기업을 추가했다. 주가수익비율(PER)이 20배 이상이던 써모피셔 사이언티픽, 퍼킨엘머 등 해외사와 함께 휴마시스, 랩지노믹스, 바이오니아가 포함됐다. 비교기업 평균 PER은 19.09배에서 14.64배로 하향 조정됐으며, 약 11조7550억원이던 기업가치는 9조105억원으로 낮아졌다. 

여기에 적용 할인율도 41.1%~24.2%에서 48.7%~40.7%로 확대됐다. 2016년 이후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들의 평균 할인율이 19.06%~32.01%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공모가 하단 기준으로 두산 밥캣(48.10%)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할인율이다. 이에 따라 6만6000~8만5000원이던 희망 공모가 범위가 4만5000~5만2000원으로 대폭 내려갔다. 

지난 2010년 설립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국내 진단키트 제조사 중 매출 규모 면에서 가장 큰 회사다. 지난해 매출 1조6862억원, 영업이익 738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다수 진단키트 기업들이 실적이 주춤한 가운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경우 1분기 매출이 1조1791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의 70% 수준에 도달했다.

업계에서는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실적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두 차례의 정정 요구와 공모가 하향 조정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외 진단키트 기업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늘어나면서 실적과 주가 하락을 겪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1분기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장기적으로는 백신 접종으로 인한 수요 감소라는 큰 흐름은 피해가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다만 최근 등장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진단키트 기업들의 재평가 현상을 불러온 것은 변수가 될 수 있다. 국내 진단키트 기업들의 주가는 델타 변이 확산과 함께 최근 상승세다. 지난 한 주 동안 엑세스바이오, 씨젠, 휴마시스, 피씨엘, 수젠텍 등 진단키트 기업들 대부분이 10~20% 가량 급등했다. 이들 기업들은 델타 변이를 검출할 수 있는 진단키트 제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진단키트로만 매출의 90%를 기록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당초 제시한 공모가에 의문이 있었다"며 "그러나 최근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당분간 진단키트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에스디바이오센서 공모에도 다시 관심이 모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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