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정정' SD바이오센서, 진단키트 불신감 씻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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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6-1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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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요예측 직전 재차 정정요구··· 미래 실적 근거 보강할 것으로 전망

[에스디바이오센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노리고 있는 진단키트 업체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자진 정정 신고 제출 하루만에 다시 신고서 정정을 요구받았다. 지난해와 올해 1분기 기록한 1조원대 실적의 지속성에 대한 견해 차이가 있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대해 정정 신고서를 제출을 요구했다고 9일 공시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5월 당국의 수정 요청에 따라 이달 8일 기재 정정한 신고서를 제출했으나 하루만에 다시 정정 요구를 받게 됐다.

구체적인 정정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금감원은 △신고서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아니한 경우 △중요사항에 관해 거짓 기재 또는 표시가 있거나 중요사항이 기재 또는 표시되지 않은 경우 △기재나 표시내용이 불분명하여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 증권신고서의 정정을 요구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실적 지속성에 대한 견해 차이가 정정 요구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상장한 국내 진단키트 기업들은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실적과 주가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장주'로 꼽히는 씨젠은 지난해 8월 고점(16만1926원) 대비 60% 이상 하락한 6만원대 초반의 주가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도 전분기(4417억원) 대비 20% 이상 하락한 3518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설립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진단키트 제조사 중 매출 규모 면에서 가장 큰 회사다. 지난해 매출 1조6862억원, 영업이익 7383억원을 기록했다. 씨젠의 경우 지난해 매출 1조1252억원, 영업이익 6762억원을 거뒀다. 다수 진단키트 기업들이 올해 들어 실적이 주춤한 가운데에도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1분기 매출은 1조1791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의 70% 수준에 도달했다.

다만 앞으로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인지는 미지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1분기까지 매우 좋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결국 진단키트 사업이 주력인만큼 실적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며 "금융당국도 일종의 투자자 보호 조치로서 이 부분에 대한 보다 자세한 근거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투자자 입장에선 상장 당일 유통 물량도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상장일 유통 가능한 주식이 총 발행주식 중 33.17%로, 약 3440만주에 달한다.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물량 311만580주 역시 높은 공모가를 고려하면 대부분 미달 물량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정규직 직원은 315명으로, 공모가 상단(8만5000원) 기준으로 1인당 약 8억3937만원을 부담해야만 모든 배정 물량을 소화할 수 있다. 우리사주 배정분도 시장에 나온다고 가정할 경우 상장 당일 유통 물량은 약 3750만6141주, 금액으로는 공모가 상단 기준 3조188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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