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각市각색] ”항저우처럼…” ’전자상거래 도시’ 꿈꾸는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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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6-2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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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상거래 산업 발전에 총력 기울여

  • 알리바바·징둥·핀둬둬 대적할 기업 만들자

  • 쑤닝이거우 매입하고 텐센트도 업계 발 들여

선전시 [사진=신화통신]


중국 ‘첨단 기술의 허브’이자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이 ‘전자상거래 도시’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전자상거래 관련 기업 '지원사격'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선전시 상무국은 전자상거래 기업 및 관련 기업에 “대규모 전자상거래 플랫폼 개발을 가속화하고, 전자상거래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자금을 제공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지원을 받으려면 일련의 자격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 구체적으로 최근 3년간 2개 이상의 벤처캐피털 펀드로부터 2억 위안(약 349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았거나, 혹은 최근 3년간 평균 성장률이 30% 이상이고 매출이 10억 위안 이상에 달해야 한다.

선전시는 “이 중 한 가지 조건을 충족한 기업 중 전자상거래 관련 기업이라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라며 “자격을 갖추지 못한 기업이라도 중국 공업신식화부(공신부)나 과학기술부에서 발표한 ‘우수 전자상거래 기업’ 목록에 포함된 기업이라면 자격이 주어진다”고 부연했다.

지원 사항은 △벤처캐피털 투자 또는 기업공개(IPO) 자금 조달에 대한 현금 보상 △사무실 임대료 지원 △대출 할인 △기술 및 하드웨어 비용 지원 △전자상거래 플랫폼 매출에 기반한 최대 1000만 위안(약 17억5000만원)의 현금 지원 등이다.
'전자상거래 공룡'에 목마른 선전
선전이 이처럼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걸며 전자상거래 산업 육성에 나선 것은 지역 내 전자상거래 대기업을 육성해 현지 온라인 소매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베이징에 위치한 인터넷 자문 업체 천타오 분석가는 “선전뿐 아니라 많은 대도시들이 자체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라며 “이들은 모두 지역 전자상거래 산업이 해당 지역은 물론, 자국 경제 발전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선전은 텐센트, 화웨이 등 중국을 대표하는 대형 기술기업들을 배출한 명실상부한 중국의 실리콘밸리다. 그러나 항저우의 알리바바, 베이징의 징둥, 상하이의 핀둬둬를 대적할 만한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이 아직 없다.

이는 중국 지역 중 가장 많은 전자상거래 업체를 보유하고 있는 선전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중국 기업정보 플랫폼 치차차에 따르면 선전에는 현재 55만3000개의 전자상거래 업체가 등록돼 있다.

항저우에 기반을 둔 중국 전자상거래 연구센터의 카오레이 책임자는 “선전의 전자상거래 부문은 특히 국경을 초월한 전자상거래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대부분이 중소기업이며, 선전은 더 많은 전자상거래 유니콘(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기업)과 국유기업을 원한다”고 진단했다.
선전 대표 기업 텐센트, 지난해 전자상거래 업계 발 디뎌
실제 선전시 국유기업 선전국제는 지난 3월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 쑤닝이거우(蘇寧易購)를 매입하기도 했다. 선전국제는 선전시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가 산하 완전 자회사 선전시투자홀딩스를 통해 지분 43.39%를 보유한 국유자본 배경의 물류기업이다.

또 선전 대표 기술 기업인 텐센트는 선전시 당국의 지원책에 힘입어 지난해 여름 자사의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 위챗에서 ‘미니숍’을 출시하며 전자상거래 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다만 전문가들은 선전의 새로운 정책이 중국 전자상거래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진단한다. 천타오 분석가는 “정책 지원은 전자상거래 산업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일부 요인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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