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1대234" 중국 선전 부동산 시장 광풍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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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06-2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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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94가구 분양에 9000명 몰려…1조5000억원 자금 '쏠림'

  • 5가구 모집에 1000명 넘게 청약…'과열' 양상

  • 호화주택세 면제, 중국특색사회주의 선행시범구 지정 등 정책호재

  • 코로나19 디지털경제 전환 속 IT공룡 배출한 선전 '인기'

  • 일각선 투기꾼 몰려…당국 '투기경계령' 내리기도

중국 선전 부동산 시장. [사진=신화통신]


'중국 부동산 바로미터'로 불리는 광둥성 선전 부동산 시장 ‘광풍’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3일 중국 신경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1일 선전시 광밍구 진룽제 '화파룽위화푸' 아파트 단지 394가구 신규 분양 청약에 약 90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몰렸다. 청약 당첨 확률은 4.37%였다. 청약금이 1인당 100만 위안이니, 90억 위안(약 1조5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한꺼번에 몰린 셈이다.

하루 전날인 20일 밤 선전시 바오안구의 '하이나궁관' 단지 5가구 신규 분양 물량에도 1000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렸다. 하이나궁관 청약 당첨 확률은 고작 0.5%다. 주택 1채를 놓고 234명이 경쟁하는 셈이다. 1년 전 2000여 가구 가까운 1차 분양 물량이 나왔을 때 고작 927명만 청약에 참가했던 것과 비교된다.

실제로 선전 전체 부동산 열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5월 중국 70개 주요도시 신규 주택 가격 상승세를 살펴보면 선전이 전달 대비로는 0.6%, 전년 동비로는 4.9% 올랐다. 특히 기존주택 가격은 전달 대비 1.6% 상승하며 뚜렷한 집값 상승세를 보였다. 선전 기존주택 가격은 지난 14개월간 석달 빼놓고는 줄곧 월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최근 선전시에 정책적 호재가 쏟아지면서 선전 지역경제 성장 기대감이 커진 게 투자자에게 매력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8월 중국 공산당은 선전을 ‘중국특색 사회주의 선행시범구’로 지정했다. 오는 2025년까지 현대화·국제화의 첨단 신도시로 만들고, 2035년까지 중국 사회주의 현대화의 모범도시로 만들어, 2050년까지 경쟁력, 창조력, 영향력이 큰 세계 모범도시로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공개했다.

특히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마카오를 묶는 광역경제권을 개발하는 중국 국가대계인 '웨강아오 대만구'에서 선전의 핵심 역할이 두드러졌다. 일각선 선전이 홍콩을 대체할 새로운 아시아 비즈니스 도시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경제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중국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의 성장 잠재력도 더욱 커졌다. 이곳에는 화웨이, 텐센트, 비야디 등 내로라하는 중국 하이테크 기업이 몰려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선전시가 인기 지역 주택에 부과되던 ‘호화주택세(豪宅稅)’를 한시적으로 면제해준 것도 투자자들의 주택 구매 수요를 부추겼다. 선전시 정부는 건축면적 144㎡(약 44평) 이하의 주택을 일반주택으로 분류하고, 기존에 부과했던  호화주택세를 면제했다. 호화주택 기준선을 대폭 상향 조정한 셈이다.

이밖에 코로나19 사태로 관망세를 보였던 주택 수요가 최근 풀리고 있는 가운데 실수요자와 함께 투기꾼들도 선전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중국 당국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를 위해 공급한 대출자금이 선전 부동산 시장으로 대거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 긴급 조사에 돌입하기도 했다.
 

선전 중고주택 거래가격 지수 동향. [자료=중국 국가통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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