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긴축 공포 완화 속 인프라 지출안 타결…S&P500·나스닥 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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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6-25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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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백악관·상원, 인프라 투자 예산안 합의

  • S&P500지수, 긴축 우려發 낙폭 모두 회복해

  • 유가, 증산 우려에도 수요 회복론에 강보합권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정책 도입 우려가 대부분 해소된 여파다.

미국 뉴욕증시는 특히 그동안 좀처럼 진전이 없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상원 의원들 간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투자 예산안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에 크게 반응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백악관과 상원의 인프라 지출안 합의 소식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에 힘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양측이 합의한 지출안 규모가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했던 것보다 크게 줄었지만, 투자자들은 어렵게라도 합의를 이뤄냈다는 것에 주목했다고 덧붙였다.
 

2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백악관에서 상원의원들과 사회기반시설(인프라) 지출안 협상을 마친 뒤 초당적 합의가 이뤄졌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AP통신]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2.58포인트(0.95%) 상승한 3만4196.82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24.65포인트(0.58%) 오른 4266.49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에 따른 손실을 모두 회복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98포인트(0.69%) 뛴 1만4369.70을 기록했다. 이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수치다.

S&P500지수의 11개 분야별로는 △부동산(-0.45%) △유틸리티(-0.1%)는 하락했고, △임의소비재(0.09%) △필수소비재(0.33%) △에너지(0.85%) △금융(1.21%) △헬스케어(0.51%) △산업(0.77%) △공업원료(0.27%) △기술(0.64%)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81%) 등은 상승했다.  

유럽 주요 증시도 모두 올랐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49포인트(1.14%) 상승한 4122.43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80.08포인트(1.22%) 오른 6631.15를,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132.84포인트(0.86%) 뛴 1만5589.23으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FTSE100지수는 35.91포인트(0.51%) 상승한 7109.97로 거래를 마쳤다.
 

24(현지시간) 기준 최근 일주일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갈무리]

​◆ '인프라 지출안' 합의 환영한 시장···긴축 우려엔 "일단 지켜보자"
투자자들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이후 적극적으로 추진한 사회기반시설 투자 예산안 협상 타결 소식을 반기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과 민주당의 초당파 의원 10명과 백악관에서 회동한 뒤 사회기반시설 지출안 합의 소식을 알렸다.

그는 "우리는 합의를 했다. 나는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누구도 원하는 모든 것을 얻지 못한다는 데 동의한다"며 "그들은 애초 주려 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초당적 합의는 타협을 의미한다"면서 타결된 예산안 규모보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그동안의 대립구도를 깨고 합의가 이뤄졌다는 것에 비중을 뒀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에 합의된 지출안 규모는 신규사업 예산인 5590억 달러(약 633조원)를 포함한 5년 간 9730억 달러, 8년 간 1조209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베스팅닷컴은 해당 지출안에는 보육 및 교육 확대를 위한 예산도 포함되지 않았고, 당초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2조2500억 달러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물가상승(인플레이션)에 따른 조기 긴축 전망을 둘러싼 연준 주요 인사들의 의견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미국의 고용시장이 아직 완전고용과 거리가 멀다고 강조하며 통화긴축 정책 도입 시기가 아직 멀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정책 입안자들이 향후 몇 개월 동안 새로운 물가상승 위험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도 현재의 유동성 지원 규모를 축소해야 향후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일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선제 금리인상 가능성에 선을 긋고 현재의 물가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기존입장 되풀이에 무게를 두며 "일단 지켜보자"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또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의 조기 긴축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이에 대한 충격을 이미 소화하고 있는 듯하다.

E트레이드 파이낸셜의 마이크 로웬거트 투자전략 부문 상무이사는 "시장이 이번 주 신고점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CNBC에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것도 조기 긴축에 대한 우려를 지웠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9일로 끝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 대비 7000명 줄어든 41만1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38만명을 웃돈 수치이기는 하나 한 주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것이 주목할 대목이다. 연준이 물가상승률과 함께 고용시장 개선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5월 내구재 수주 실적은 전월 대비 2.3%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 2.6% 증가는 밑도는 수치지만, 전월의 감소세에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4월 내구재 수주 실적은 기존 1.3% 감소에서 0.8% 감소로 수정 발표됐다.

한편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의 증산 전망에도 수요 회복 낙관론에 소폭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22달러(0.30%) 오른 배럴당 73.30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도 0.41달러(0.55%) 오른 배럴당 75.60달러에서 움직였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非)OPEC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내달 1일 회동에서 추가 감산 완화 방안을 검토할 것이란 소식이 들려왔다. 하지만 시장은 공급 우려를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줄리어스 베어(Julius Baer)의 로버트 루커 수석 경제학자는 "서방국가의 봉쇄완화로 사람들의 출·퇴근 및 여가활동 증가가 원유 수요를 부채질하고, 석유 공급을 고갈시킨다는 전망은 변함이 없다"며 시장의 수요가 공급을 웃돌고 있다는 기존 전망을 재확인했다.

국제 금값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영향으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의 8월물 국제 금값은 6.70달러(04%) 빠진 온스당 1776.7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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