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유인 절도단' 기사에 조국 부녀 일러스트...논란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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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6-2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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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사과문 게재..."기자 실수"

  • 언론노조 등 비난의 목소리↑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조선일보가 성매매로 유인해 금품을 훔친 혼성 절도단 기사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의 딸 모습이 담긴 일러스트를 사용한 것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조선일보가 관리 감독 소홀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지만,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조선일보는 23일 오전 11시 50분쯤 자사 홈페이지에 ‘조국씨 부녀와 독자들께 사과드립니다’는 글을 게시했다.

글에서 조선일보는 "조선닷컴은 21일 오전 5시에 게재된 '“먼저 씻으세요”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턴 3인조' 제하의 기사에서 여성 1명, 남성 3명이 등장하는 일러스트를 사용했다. 하지만 이 일러스트가 "조국씨와 조민씨를 연상시킨다"는 이야기를 듣고 2시간 30분 후 다른 일러스트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어 "확인 결과 이 일러스트는 서민 교수의 조국씨 관련 기고문(본지 2월 27일자)에 썼던 일러스트였다. 담당 기자는 일러스트 목록에서 여성 1명, 남성 3명이 등장하는 이미지만 보고 기고문 내용은 모른 채 이를 싣는 실수를 했고, 이에 대한 관리 감독도 소홀했다"며 "조국씨 부녀와 독자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논란의 기사에 조 전 장관 부녀를 그린 이미지를 사용했다가 이후 오만원권 일러스트로 교체했다. 이 기사의 내용은 20대 여성과 20대 남성 2명으로 구성된 3인조 혼성 절도단이 성매매를 원하는 50대 남성 등을 모텔로 유인한 뒤 금품을 훔친 사건이다. 

이에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제 딸 사진을 그림으로 바꾸어 성매매 기사에 올린 조선일보. 이 그림 올린 자는 인간입니까?"라며 강력 항의했다.

조선일보의 공식 사과가 나온 뒤에도 조 전 장관은 "상습범의 면피성 사과"라며 "도저히 용서가 안된다.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조선일보를 향한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이날 "보도 가장한 조선일보의 반인권 범죄"라고 규탄하고 이에 대한 책임과 처벌을 촉구하기도 했다. 

언론노조는 '보도 가장한 조선일보의 반인권 범죄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조선일보'가 저지른 조국 전 장관 부녀에 대한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이미지 편집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으며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범죄적 수준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우리는) 보도를 참칭한 조선일보의 범죄적 인권유린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이에 합당한 책임과 처벌을 엄중히 촉구한다"고도 전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측도 이와 관련해 비판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20년 넘게 신문에 몸담아 청춘을 보냈고, 기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잘 아는 사람으로서 분노와 함께 수치를 느낀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원내대변인 한준호 의원도 "(언론사가) '무한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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