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6월 경매 낙찰총액 243억원...금융위기 이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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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1-06-2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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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우환 최고가 기록 경신...고미술도 주목

이우환의 ‘점으로부터(From Point)’ [사진=서울옥션 제공]


전 세계적으로 커진 유동성이 미술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서울옥션은 23일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강남센터에서 열린 제161회 미술품 경매는 낙찰총액 약 243억원, 낙찰률 87%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낙찰총액 243억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내 경매 중 최대 기록이다.

서울옥션은 “이날 경매에서는 낙찰총액이 낮은 추정가 합계인 230억원 보다 높았다”라며 “이는 경합된 작품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이자 시장 호황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지표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경매에서는 국내 미술시장의 대표적인 작가 이우환이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점을 찍는 신체적 행위로부터 나온 점이 나선형으로 돌아가며 유기적인 흐름으로 나타나는 ‘점으로부터(From Point)’(1975)로 15억원에 시작해 22억원에 낙찰됐다. 

이우환의 이전 최고가 작품은 2019년 제30회 홍콩 경매에 출품돼 20억7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은 ‘동풍(East Winds)’(1984)이다.

이우환뿐만 아니라 한국 근대미술도 좋은 결과를 보였다. 김환기가 1971년도에 제작한 일명 무지개색 점화로 불리는 ‘27-XI-71 #211’(1971)이 이번 경매 최고 낙찰가 30억5000만원을 기록했으며, 이중섭이 말년에 그린 ‘가족’(1945)이 15억5000만원, 1960년대 한국적 자연추상의 역동적 표현과 기하학적 면 분할의 형태가 등장하는 유영국의 ‘영혼’(1965)이 12억7000만원에 낙찰됐다. 

해외 작품 중에서는 야요이 쿠사마의 ‘Silver Nets (BTRUX)’(2014)가 18억원에 시작해 치열한 경합 끝에 29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낙찰작은 검푸른 바탕에 은빛 물감으로 채색해 화면 가득 반복된 작가 특유의 그물망이 나타나며 화면 전반에 은율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고미술시장도 본격적인 활황세를 맞았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겸재 정선의 실경 작품 ‘동작진’이 1억5000만원에 시작해 시작가의 3배 가까이 되는 4억4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낙찰작은 겸재 정선이 실경을 그린 낱폭 작품 중 최고가다.

이전 낱폭 실경 작품의 최고가는 지난해 12월 제158회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에 출품된 ‘백악부아암’으로, 3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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