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그냥 여행 가게 해주세요" 여행 기대감 발목 잡는 변이 바이러스

기수정 문화팀 팀장입력 : 2021-06-24 00:00
델타 변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기지개 켜던 여행업계 또다시 '초긴장'

#한 여행사에 근무하는 김모씨는 수개월 동안 회사에 출근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여파에 여행업계 매출이 급감하면서 여행사 운영이 힘들어지자 휴직 권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그는 한 달여 전 회사에 복귀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커지기 시작한 해외여행 재개 기대감, 여행 안전권역 추진, 그리고 백신 접종자 대상 해외 단체여행 방침이 복귀에 힘을 실었다. 여행사들이 관련 상품 개발·판매에 사활을 걸기 시작하면서 김씨도 자연스레 업무에 합류하게 됐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예상치 못한 '변이 바이러스'에 또다시 발목을 잡힐 것만 같아 걱정이다. 
그는 "여행업은 외부 변수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업종이다.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해외여행 재개 방침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고 토로했다. 

 

델타 변이가 확산하자 마스크 착용 안내문을 내건 영국 상점 [사진=연합뉴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 감염 확산세에 큰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는 더 빠른 속도로, 더 넓은 범위로 확산하는 만큼 확산세가 언제든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6월 13일부터 19일까지 우리나라에서 변이 바이러스(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인도)에 감염된 확진자는 총 261명이다. 특히 인도발 '델타 변이바이러스'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예의주시하는 변종 바이러스다. 최근 1주간 국내 감염 사례가 19명에 달할 정도로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인다. 해외유입 감염 사례인 16명도 넘어선 수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델타 변이가 기존 바이러스는 물론, 영국발 알파 변이보다도 전염성이 60%나 강해 올 하반기 지배적 변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성인 인구 비중이 80%를 넘긴 영국도 델타 변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영국 내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을 웃도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국경을 속속 개방했던 세계 각국은 영국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등 빗장을 다시 걸어 잠그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여행업계의 근심이 깊다. 해외여행 재개와 업계 정상화를 꿈꾸며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는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률 증가와 정부의 여행 안전권역 추진 계획, 그리고 백신 접종자 대상 해외 단체여행 허용 방침은 '해외여행 재개' 기대감을 키웠다. 이에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발 빠르게 괌, 사이판을 비롯해 유럽에 이르기까지 격리면제 혜택이 주어지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여행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급격히 확산하는 변이 바이러스가 해외여행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을 조짐이 엿보이면서 업계는 또다시 '초긴장' 상태가 됐다. 

과거에도 코로나19 시국 속에서 국제관광 교류 재개를 위해 추진한 '여행 안전권역(트래블 버블)'이 잇달아 중단 사태를 맞은 전력이 있다. 싱가포르·홍콩 간 여행 안전권역 실행도 두 차례 무산됐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한 달도 채 안 되는 사이에 세 번이나 부분 중단됐다. 

업계는 트래블 버블 회의론과 무용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확진자가 발생하고, 확산세가 거세질 때마다 여행 안전권역 즉각 중단 조치가 이뤄지면, 상품 예약 연기와 취소 피해를 고스란히 업계가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1년 넘는 시간을 이를 악물고 버티다가 이제야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는데, 변이 바이러스에 또다시 주저앉게 될까봐 두렵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사 직전에 처한 여행업계가 활성화하기 위해선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봐야 한다.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급조한 대책이 아닌,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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