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화' 속도 내는 쌍용차…"금융권 문턱 아직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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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1-06-2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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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협력업체 추가 지원, 쌍용차 지원 계획 요원

정부와 경기도가 쌍용자동차 협력업체 추가 지원에 나섰다. 다만 쌍용차의 금융지원에 대해서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경기도, 신용보증기금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유동성 위기에 빠진 쌍용차 협력업체들에 250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쌍용차 회생기간 중에도 부품공급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이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전제조건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번 협약에 따라 경기도가 추경을 통해 50억원을 신보에 출연하면, 신보는 5배수인 250억원 규모의 우대보증을 7월 초 쌍용차 협력업체에 지원한다. 이에 따라 이미 신보가 운영 중인 쌍용차 협력업체 우대 보증프로그램과 통합해 총 750억원이 협력업체 지원을 위해 운영된다.

특히 이번 협약을 통한 자금부터는 지원 대상도 확대된다. 기존 250여 개의 1차 협력사 대상에서 2차 협력사까지 대상에 포함된다. 앞서 신보는 쌍용차 회생절차 진행으로 협력업체 부담이 커지면서 보다 많은 기업이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요건을 완화했다. 보증한도와 비율, 심사요건도 확대해 더 많은 협력업체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쌍용차 측은 협력업체 지원에 환영하면서도, 쌍용차 측에 대한 지원도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번) 협력업체 지원정책에 노력해 주신 정부 및 경기도에 대해서 고맙게 생각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의 문턱은 아직도 높게만 느껴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는 최근 자구안을 마련하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쌍용차는 최대 2년간 직원 절반이 무급휴직하는 내용 등을 담은 자구안을 마련하고, 노조 투표 결과 가결했다.
 
다만 회생의 결정적인 키를 쥔 법원과 산업은행 측은 쌍용차의 자구안과 이행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는 상황이다.

이날 쌍용차 매각 주간사인 한영회계법인은 서울회생법원에 중간보고를 진행했다. 최근 쌍용차가 발표한 자구안과 앞으로의 진행상황에 대해 점검한다는 취지다. 이번 중간보고를 통해서는 쌍용차 노조의 자구안 이행 등에 관한 판단이 중점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의 구체적인 매각 금액 등이 담긴 최종 보고서 기한은 오는 30일이다.

지난 14일 이동걸 산은 회장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쌍용차 자구안에 대해 "일부 고정비 절감 방안을 마련한 것은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사업계획 없이 자구계획만으로 경영 정상화를 판단할 수 없다"며 금융지원에 대한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경영능력을 갖춘 투자자 유치와 지속 가능한 사업계획이 있어야 (쌍용차에 대한) 지원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쌍용차는 최근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 생산 계획을 밝히는 등 자구안을 통한 비용절감을 토대로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쌍용자동차 경기 평택공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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