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다우 586p↑...긴축 우려에도 저가 매수세·경기 재개 기대감 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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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6-22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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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축 우려 과도' 평가 속 불러드 등 연준 인사는 '매파 발언' 계속

  • WTI 73달러...'강경파 정권 복귀' 이란 핵협상 난항에 유가는 급등세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일제히 반등했다. 지난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전환 우려가 과도했다는 평가와 함께 경제 재개의 기대감이 커지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한 여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86.89p(1.76%) 오른 3만3876.97을 기록했다. 같은 날 S&P500지수는 58.34p(1.40%) 상승한 4224.7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1.10p(0.79%) 상승한 1만4141.4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다우지수는 지난 3월 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에너지, 금융, 항공, 크루즈, 여행주 등 경기민감주가 이날 상승세를 주도했다.

S&P500지수 11개 부문은 일제히 상승했다. 각각 △임의소비재 0.53% △필수소비재 1.1% △에너지 4.29% △금융 2.35% △헬스케어 1.29% △산업 2.18% △원자재 2.07% △부동산 1.92% △기술주 1.07%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9% △유틸리티 1.37% 등이다.
 

지난 5거래일간 다우지수 등락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이날 시장은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받아들이면서 전주의 우려가 과도했다는 평가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피오나 신코타 씨티 인덱스 수석 금융시장 분석가는 CNBC에서 "전주 연준의 영향으로 이어진 매도세가 지나쳤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으며,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의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지난주 시장을 하락시킨 연준의 '놀라운' 움직임은 몇 달 전부터 시작한 긴축 추세를 인식한 순간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사태 정상화와 경기 회복 추세에 주목하면서 오히려 경기민감주(가치주) 유입을 더욱 강화했다.

제프리 클레인텁 찰스슈왑 수석 국제 투자 전략가는 블룸버그에서 "금리 인상 추세가 훨씬 점진적일 것이라는 전망은 경기민감주의 실적을 좋게 한다"고 평가했다.

퍼시픽라이프펀드어드바이저스의 맥스 고크먼 자산 배분 책임자는 로이터에서 "시장은 경제 상황이 여전히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과 연준의 엄청난 부양책 사이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는 성장주가 아닌 가치주에 좋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연준 관계자들은 긴축 관련 발언을 이어나갔다.

지난 18일 2022년 말 금리 인상 전망론으로 시장에 충격을 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역시 유사한 발언을 이어갔다.

이날 그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기준으로 내년의 물가 상승세가 2.5%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에서 오는 상방 위험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연준의 테이퍼링 조기 돌입을 시사한 것으로, 이날 불러드 총재는 "테이퍼링 과정을 마련하는 데는 '얼마 간의(some time)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시기의 언급은 피했다.

연준의 대표적 매파(긴축 선호 성향)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나는 이러한 위험을 관리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에 가속페달에서 천천히 발을 떼는 것을 더 선호한다"면서 테이퍼링을 조기에 개시하는 것이 낫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연준이 기조를 변경할 만큼 경제 여건이 바뀌지 않았다고 진단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일부 완화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경제가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지표와 여건은 아직 연준이 경제에 대한 강한 통화 정책 지원을 전환할 정도로 충분히 개선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미국 물가 상승세가 올해 3%로 오른 후 내년에는 연준의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다시 후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중국 당국의 비트코인 채굴 단속 소식에 암호화폐 시장은 크게 위축했다. 이날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대비 8% 이상 하락하며 3만200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2.81포인트(13.57%) 하락한 17.89를 기록했다.
 
◇이란 핵협상 난항에 유가 급등...유럽증시·금도 상승세
유럽 주요 증시 역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4% 상승한 7062.29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1.00% 오른 1만5603.24를,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51% 상승한 6602.54를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0.71% 오른 4112.33으로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이란의 핵합의(JCPOA) 협상 난항 소식으로 급등했다.

강경파 정권 교체로 미국의 이란핵합의 복귀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은 탓이다. 미국의 제재가 풀리지 않을 경우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인 이란의 원유 수출 시장 복귀도 어려워지기 때문에 공급 부족과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21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8% 오른 배럴당 73.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 브렌트유 8월물은 1.39달러(1.89%) 급등한 배럴당 74.90달러로 거래됐다.

이날 이란 대통령 선거에 당선한 에브라힘 라이시는 이란이 핵합의 협상을 떠날 생각은 없다면서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대화에 관심이 없으며 핵협정을 일방적으로 먼저 떠난 미국이 '선(先) 제재 해제'로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란의 새 대통령과 회담을 할 계획이 없다"고 응수해 양측은 '강대강 대결' 양상으로 흘러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783.3달러로 0.81% 상승했다.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에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사진=CNBC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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