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파일 논란·대변인 사퇴… 윤석열 측, 정치 선언 전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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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6-2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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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성철 “尹, 국민 선택받는 일 무척 힘들겠구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치 참여 선언도 하지 않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부인, 장모의 의혹이 정리된 파일을 봤다는 폭로가 나온 데다, 첫 공보라인으로 임명했던 대변인이 전언 정치 논란 끝에 물러났기 때문이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보좌관 출신인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쓰기에 무척 괴로운 글”이라며 “얼마 전 윤 전 총장과 처, 장모의 의혹이 정리된 일부의 문서화된 파일을 입수했다”고 적었다.

장 소장은 “의혹이 사실인지 제가 확인할 방법은 없다”면서도 “알고 있던 사실도 있고, 풍문으로 들었던 소문도 있다. 정밀하게 조사(?)된 부분도 있는 것 같다”며 “어쨌든 윤 전 총장을 공격하기 위한 많은 ‘작업’들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장 소장은 “저는 정권교체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이라면서도 “윤 전 총장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지만,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구나라는 게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에서 양심상 홍준표 후보를 찍지 못하겠다는 판단과 똑같다”고 했다.

평소 윤 전 총장에 대해 우호적인 논평을 해 온 장 소장은 “현재 윤 전 총장의 행보, 워딩, 판단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보면 높은 지지율에 취해 있는 현재의 대응 수준을 보면 ‘방어는 어렵겠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에비앙 반기문님의 향기도 많이 난다”며 “대선 경선과 본선을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정치 아마추어 측근인 교수, 변호사들이 제대로 된 대응과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했다.

장 소장은 “출발 초기부터 현장 취재기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윤 전 총장이 결국 후보 개인과 가족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에 해명만 하다 날 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윤 전 총장의 명분인 공정과 정의가 한순간에 날아갈 것이다. 안 되는 것은 일찍 포기하는 게 낫다”고 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0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X파일을 생산하고 언급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자신이 갖고 있는 파일을 공개해야 한다”며 “그 내용에 허위, 과장이 있으면 형사법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김대업 공작으로부터 생태탕 공작까지 지긋지긋한 민주당의 정치공작이 이번 대선판을 달굴 것”이라면서 “차라리 민주당이 원하는 검증을 제대로 하고 시작하는 것이 맞다. 허위 공작이면 당연히 교도소로 가야 한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아울러 장 소장을 향해 “스스로 윤석열 X파일을 어떤 경로로 입수한 것인지 누구로부터 받은 것인지를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면서 “본인은 순수한 뜻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결과적으로 민주당과 당 내외 일부 윤석열 견제세력을 위해 충실히 복무한 결과가 되고 말았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은 수수방관해선 이번 대선에 답이 없다. 정치공작의 실체를 파헤치고 야권 후보 보호조치를 해야 한다”며 “싸움도 하기 전에 잔칫상에 숟가락 올리려는 사람만 즐비하면 그 싸움은 해보나마나이다. 각성을 촉구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입당을 둘러싸고 혼선을 빚었던 이동훈 대변인도 이날 물러났다. 이 대변인은 지난 18일 KBS라디오에 출연,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은 당연한 걸로 봐도 되나’란 질문에 “그러셔도 될 것 같다”고 했다.

뒤이어 윤 전 총장이 직접 대변인의 발언을 주워 담으며, 국민 의견을 경청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 대변인은 “일신상의 이유로 직을 내려놓는다”고 했지만, ‘윤 전 총장과 안 맞았나’란 질문에 “해석하시기 바란다”고 사실상 긍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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