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화이자 사용된 mRNA 백신 기술,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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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1-06-2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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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바사·GC녹십자·한미 등 mRNA 기술 개발 본격화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 [사진=연합뉴스]


"국내 기술, 노하우, 설비가 부족해 mRNA 백신 원액 못 만든다는건 오해."(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

기술력 부족으로 국내에서는 아직 모더나·화이자 백신과 같은 메신저 리보핵산(이하 mRNA) 기반 백신을 만들지 못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임종윤 대표가 지난 16일 열린 '제9회 헬스케어 미래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반박했다. 이어 그는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한·미 포함 국내에서 공정을 마스터한 회사는 2개 이상 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mRNA 기반 백신 기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백신에 활용되면서 차세대 제약·바이오 산업의 핵심 기술로 떠올랐다. mRNA 기반 백신은 코로나19 백신 이외에도 암이나 인체면역결핍 바이러스(HIV) 치료제 등에 활용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20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mRNA 기반 백신을 개발 중인 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 △한미약품 △에스티팜 △아이진 △진원생명과학 등이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판교 연구소에 mRNA 백신 등 플랫폼 확장과 관련한 연구 개발을 진행할 바이오3실을 신설했다. 아직 mRNA 백신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축적한 백신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mRNA 백신 개발에도 적극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GC녹십자는 mRNA 신약 연구·개발(R&D) 전문 기업인 엠큐렉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mRNA 백신 및 치료제 연구개발 역량 키우기에 나섰다. 또한 연구재단인 목암생명과학연구소를 통해 mRNA 관련 오픈이노베이션 연구과제를 선정·지원할 예정이다.

한미약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진원생명과학과 코로나19 mRNA 백신 자급화에 대비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해외에서 시판되는 백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준비하면서 아직 후보물질 단계인 진원생명과학의 mRNA 백신 개발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한미약품의 원료의약품 전문 자회사인 한미정밀화학은 불안정한 mRNA를 안정적으로 포장할 수 있는 5프라임-캡핑(5'-Capping) 기술을 확보해 안정화를 위한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mRNA 합성과 항체 생성에 핵심 기술로 불린다.

양사는 이 같은 기술에 한미약품의 2만리터(ℓ) 규모 경기도 평택 소재 바이오플랜트 2공장의 생산역량을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이 공장은 유전자 백신인 mRNA 백신의 생산 수율을 높일 수 있는 미생물 배양·정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에스티팜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질 나노 입자(Lipid Nanoparticles, LNP) 방식을 적용한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을 착수했다. 에스티팜도 5프라임-캡핑 mRNA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에스티팜은 백신에 대한 임상 1상을 올해 안으로 들어갈 계획이다.

국제백신연구소 한국후원회장인 박상철 전남대 석좌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과거 mRNA 기술은 안전성 때문에 치료제나 백신으로 쓴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 이번 mRNA 백신 개발은 산업의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mRNA 기술은 문제가 되는 특정 유전자를 표적으로 하는 특성이 있다"며 "따라서 백신뿐 아니라 암 치료제 등 모든 질환 치료제에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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