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안 아픈 곳 공격한 LG유플러스와 CJ ENM…10명 중 3명은 "VOD 선호"

오수연 기자입력 : 2021-06-16 11:51
선호도 낮은 실시간 방송 송출 중단…본게임 앞둔 전초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최근 LG유플러스와 CJ ENM이 'U+모바일tv'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사용료로 갈등을 빚으며 실시간 방송 송출이 중단된 가운데, 양사가 서로 피해가 적은 부분만 공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용자 선호도가 낮은 실시간 방송 송출만 중단됐고,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콘텐츠인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OTT 유·무료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OTT 이용자 10명 중 3명은 VOD 서비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윤화 KISDI 부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무료 이용자는 개인방송·제작 영상콘텐츠(47.8%), TV 방송 프로그램 다시보기(30.8%)를 주로 선호하는 반면, 유료 이용자는 TV 방송 프로그램 다시보기(34.5%), 개인방송·제작 영상콘텐츠(24.8%), OTT 자체 제작 프로그램(16.4%) 순으로 콘텐츠를 소비한다"고 밝혔다.

실시간 방송 서비스 선호도는 낮게 나타났다. 무료 이용자 중 '실시간 TV'를 선호한다고 답한 비율은 7.0%에 불과했다. 유료 이용자 선호도는 더 낮았다. '실시간 TV'를 선호하는 비율은 5.2%에 불과해, '기타'(0.2%)', '음악'(0.8%)에 이어 낮게 나타났다.

OTT 업계에서도 정확한 수치 공개는 어려우나, 가입자들의 이용은 실시간 방송보다는 VOD에 집중돼있다는 평가다.

최근 콘텐츠 사용료 산정을 둘러싸고 CJ ENM은 정당한 대가 지급이 필요하다며 콘텐츠 사용료 인상을 요구했다. LG유플러스는 175%에 달하는 인상률이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양사의 입장 대립 끝에 지난 12일 0시 'U+모바일tv' 에서 CJ ENM 10개 채널 실시간 방송 송출이 중단됐다. KT의 '시즌(Seezn)'과도 콘텐츠 사용료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원만한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마찬가지로 실시간 방송이 송출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와 CJ ENM이 서로 안 아픈 곳만 골라서 타격하며 소위 '간 보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본게임을 앞둔 전초전이라는 것이다.

현재 CJ ENM은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인터넷TV(IPTV) 3사에 공급하는 실시간 채널 사용료 협상도 진행 중이다.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전년 대비 25% 인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J ENM은 IPTV 3사가 '인색한 것 같다'고 하는 반면 IPTV 3사는 CJ ENM이 '욕심에 가득 차 있다'며 거센 비난을 주고받았다.

지난 2019년 CJ ENM이 IPTV를 포함한 전체 유료방송사업자로부터 지급받은 콘텐츠 프로그램 사용료는 2210억원 규모다. U+모바일tv와 시즌 등 IPTV 계열 OTT 콘텐츠 사용료는 그간 중요성이 낮게 평가돼 IPTV와 합산해 지불했다. '전초전' 콘텐츠 사용료 갈등이 봉합되지 못하며 IPTV 프로그램 사용료로 확산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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