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주가가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이 다가오면서 변동성이 확대중인 가운데 금융투자업계는 주가가 크게 하락한 만큼 저가매수를 조언했다. 기업분할을 통해 조달된 자금은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장중 100만원들 돌파하고, 지난 4월 종가기준으로 90만원 중반까지 뛰었던 LG화학 주가는 지난 4일 전 거래일 대비 0.37% 하락하며 80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80만원도 무너질 위기다. 배터리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신설하면서 성장가치가 내려갔다는 게 이유다. 특히 외국계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매도(Sell’ 보고서를 내면서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CS와 달리 국내 증권사들은 여전히 LG화학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매수(Buy)‘ 입장을 유지 중이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향후 양극재를 중심으로 정보소재 부문의 사업 가치가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탑티어 배터리 업체와의 협력, 높은 현금 동원력 및 기술력을 감안할 경우 전지 소재 부문의 성장 잠재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또 “LG화학 주가는 이미 배터리 가치를 할인해서 반영 중에 있다”며 “현 주가에서 다운사이드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LG화학의 목표를 120만원으로 14% 하향 조정한 반면, 투자의견은 최선호주(Top Pick)를 유지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최대주주는 LG화학으로 어떤 주주보다도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과 시가총액이 올라가면 이득을 보는 주체”라며 “타 분할 업체들의 과거 주가 사례를 볼 때, 균형 상태로 회귀하는 움직임이 발생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사업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나, LG화학은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로 세계 1~2위 시장 점유율을 지속할 전망”이라며 “특히 중장기적으로 배터리 부족현상이 발생할 북미 지역의 생산능력 확보로 타 중국 경쟁 업체 대비 프리미엄을 부여할 필요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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