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기업 공세] ② 에퀴닉스 "하이브리드·멀티클라우드에 상호연결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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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1-06-0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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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덕 에퀴닉스코리아 대표. [사진=에퀴닉스코리아 제공]


에퀴닉스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거나 운영·관리 주체가 다른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네트워크로 직접 연결하는 '상호연결(interconnection)'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2년전 가동에 들어간 국내 데이터센터의 운영자원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상면 입주사들간의 효율적인 네트워크 연동이 줄 수 있는 가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다.

3일 장혜덕 에퀴닉스코리아 대표는 "핀테크운영사가 서비스 확장시 상호연결은 특히 중요하다"며 "토스·뱅크샐러드와 같은 앱에,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려면 PG사, 증권거래를 지원시 거래소, (계좌정보 보여주려면) 은행과도 통신해야 하는데 상호연결이 없다면 ISP(통신사) 전용선에 돈을 써야 하고, 이런 연결지점이 많아지면 잠재 보안위협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에퀴닉스 입주사들은 같은 건물의 상면 입주사들은 서버랙이 자리잡고 있는 층이 같거나 다르거나 톱오브랙(TOR) 스위치끼리 직접, 건물이 달라도 추가 과금 없이 광케이블로 'MMR'이라는 상호연결 지점을 통해 연결될 수 있다. 장 대표는 "런던·뉴욕 데이터센터에서 많은 금융사가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며 속도·보안·비용 등 문제를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에퀴닉스코리아는 지난달 전세계 IT리더 대상으로 한 설문을 통해 글로벌 기술동향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한국에 초점을 맞춰 의미를 짚었다. 시장에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가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잡았고, 이후 디지털리더 다수가 업무방식의 장기적 변화를 예고했고, 상당수 의사결정권자가 코로나19 영향으로 IT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 대표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구글클라우드플랫폼(GCP) 등 퍼블릭클라우드에 모든 것을 올리는 게 '정답'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특히 서비스형인프라(IaaS)뿐아니라 다양한 업무용 솔루션을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로 도입하는 시나리오도 하이브리드·멀티클라우드 사례로, 순수 퍼블릭클라우드만 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에퀴닉스도 포춘 1000대 기업 중 한 곳으로 디지털전환을 많이 해야 하는데 업무에는 오피스365와 팀즈, 화상회의에는 줌, 구매처리시스템은 레거시 등 이런 환경"이라며 "어떤 IT팀 프로젝트 보면 어떤 것은 GCP 빅쿼리를 쓰고 어떤 것은 AWS에 올리는데, 이 역시 기업의 현실에 따른 선택이며 SaaS도 굉장히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를 단지 IaaS 수준이 아니라 여러 층위에서 생각해보면, 전용선을 많이 쓰던 국내 대기업 고객사 한 곳이 글로벌 기업과 함께 많이 협력하면서 전용선 대신 주요 거점 허브를 만들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주요 거점별 허브를 만들어 전용 통신회선을 잇고 클라우드를 통해 '에지' 인프라로 확장하는 곳도 많다"고 덧붙였다.

또 "과거엔 하이브리드클라우드에 포함되는 프라이빗클라우드 구축을 위해 기업들이 스스로 수개월에 걸쳐 인프라 설계하고 장비 구매해 갖다놓고 전용 통신망 구축하고 이런 것을 당연시했는데, 작년에 '패킷'이란 회사를 인수해 그런 역할을 우리가 맡아서 온디맨드로 프라이빗클라우드 구축과 관리 업무를 돕고자 '에퀴닉스 메탈'을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퀴닉스의 메시지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술을 구독형 서비스로 공급하고 나선 글로벌 서버 선두업체 델테크놀로지스·HPE와 궤를 같이 한다. 델테크놀로지스와 HPE는 각각 '에이펙스'와 '그린레이크'라는 서비스형 IT 솔루션을 제공하고, 이 모델로 제공하는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인프라 제품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서비스형 IT 모델은 고객이 자기 전산센터에 도입할 수 있고, 상면임대 운영도 되고, 하드웨어를 공급업체가 관리할 수도, 고객사 담당자가 직접 다룰 수도 있다"면서 "클라우드가 기존 IT담당자의 인식에서 어떻게 남의 인프라를 쓸까 싶게 했지만 결국 바뀌었듯, 이제 데이터센터도 남의 건물을 어떻게 쓸까 싶던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조사에 따르면 한국 IT의사결정권자 79%는 증가하는 클라우드 수요를 충족하고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환경 구축을 위해 향후 몇년 안에 디지털인프라를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국 디지털리더 56%는 조직내 일하는 장소와 방식에 장기적 변화가 있을 거라 본다. 한국 기업 57%는 새로운 지역, 국가, 도시로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한국 디지털리더 31%는 디지털수요 급증에 대응해 예산을 늘렸다. 한국 응답자 57%는 코로나19 사태로 IT전략을 수정했고 63%는 더 빠른 변화를 위해 기술에 투자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 응답자 71%가 IT인프라 디지털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답했고 상호연결이 디지털혁신의 핵심이라는 응답 비중이 작년 12%에서 올해 49%로 전년대비 크게 늘었다.

한국 IT리더 58%는 조직간 상호연결을 활용하면 코로나19에 따른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거라고 여겼다. 51%는 상호연결이 코로나19 이후 시대의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거라 여겼다. 기업 생존에 상호연결이 핵심이라고 답한 한국IT의사결정자는 작년 37%에서 올해 40%로 비중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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