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화 재개에도... ‘코로나 우한 기원설’에 미·중 관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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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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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룸버그 "양국 관계 악화하고 있어"

  • 외신 연일 '코로나 우한 기원설' 제기

[사진=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가 중국 우한의 한 연구소라는 의혹이 외신을 중심으로 연일 제기되면서 미·중 관계가 악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양국의 고위 경제관료가 잇따라 전화 접촉을 하고 있지만 양국 관계엔 여전히 장애물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설은 미·중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중국과 미국의 관계를 뒤흔든 모든 문제 중 중국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바이러스 기원에 대한 점이라는 이유에서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 기원 조사가 원점으로 돌아간 것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미·중 관계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예민한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했다.

이어 블룸버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최근 공산당 정치국 30차 집단학습에서 중국의 이미지와 국력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업무를 강화라라고 주문한 점 역시 코로나19 기원설과 관련한 서구와의 대립을 의식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당시 시진핑 주석은 “새로운 정세 속에 국제적으로 전파 능력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중국의 종합 국력과 국제적 위상에 걸맞으며 개혁 발전에 유리한 외부 언론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실 코로나19의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기원설은 세계보건기구(WHO)의 1차 조사에서 이미 신빙성을 잃었고, 이후 미국 주류 언론도 연구소 기원설에 비판적인 입장이었다.

그러나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바이러스 기원과 관련해 정보 기관이 추가 조사해 90일 이내에 다시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불씨가 다시 살아났다.

영국 정보기관도 우한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서구 과학자 18명도 WHO 조사 결과를 비판하며, 실험실 유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투명하고 폭넓은 추가 조사를 촉구했다.

그러나 중국 측은 우한 연구소 바이러스 유출론은 서구 정치인과 언론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에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을 두고 팽팽히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양국의 경제 대화가 재개됐다.

지난달 27일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허(劉鶴) 부총리의 화상 회담이 열린지 6일만인 지난 2일 류 부총리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화상 통화를 진행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미·중 고위 경제 관료들의 연쇄 접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분위기를 띄우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양국 간에는 넘어야 할 갈등 요소가 여전히 많다고 지적한다. 인민대 중앙금융연구소의 둥샤오펑 선임연구원은 “바이든 정부의 요구가 트럼프 정부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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