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반도체 장비 투자, 중국·대만 제치고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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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06-0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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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1분기 청구액 기준 73억 달러...중국 60억 달러, 대만 57억 달러

우리나라가 올해 1분기 전 세계에서 반도체 장비에 가장 많은 투자를 진행한 국가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이 투자를 늘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한국은 청구액(billing) 기준 1분기 반도체 장비 분야에 73억1000만 달러(약 8조1400억원)를 투자해 같은 기간 59억6000만 달러(약 6조6400억원)를 기록한 중국을 제치고 글로벌 1위로 올라섰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사진=삼성전자 제공]

한국, 중국과 더불어 대만이 57억1000만 달러(약 6조36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하며 글로벌 3강을 구축했다.

한국은 지난해 1분기 반도체 장비에 33억6000만 달러(약 3조7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대만과 중국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에도 40억2000만 달러(약 4조4800억원)의 반도체 장비 투자가 이뤄져 중국과 대만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 1분기 국내 반도체 장비 투자 규모는 직전 분기 대비 82%, 전년 동기 대비 118% 규모의 성장을 기록하며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의 반도체 장비 청구액이 증가한 원인을 두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반도체 장비 확충에 나선 데 따른 효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 들어선 신규 공장 M16에 진행된 투자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M16 전경.[사진=SK하이닉스 제공]


전 세계 반도체 업계 중 전년 동기 대비 장비 투자액이 상승한 것은 한국·중국·대만이 유일했다.

올 1분기 59억6000만 달러 규모의 반도체 장비 투자를 기록한 중국은 지난해 1분기(35억 달러), 직전 분기(50억2000만 달러)와 비교했을 때 각각 70%, 19% 성장했다.

지난해 연간 투자 규모, 직전 분기 실적으로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던 중국은 직전 분기 대비 82% 성장한 한국의 성장세를 누르지 못하고 2위로 밀려났다.

대만의 경우 지난해 1분기 40억2000만 달러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반도체 장비 투자를 단행했으나 올해 1분기 투자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42% 성장하는 데 그쳐 1년 새 1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SEMI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반도체 장비 청구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 성장한 235억7000만 달러(약 26조2500억원)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194억6000만 달러)와 비교했을 때는 21% 성장한 규모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올해 호황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반도체 장비에 일본은 16억6000만 달러(약 1조8500억원), 북미는 13억4000만 달러(약 1조4900억원) 규모를 투자하는 데 그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 30% 감소했다.

한편 이번에 발표된 자료에서 반도체 장비에 포함된 분야는 웨이퍼 가공, 조립·패키징, 테스트, 기타 전(前) 공정 분야다.
 

올해 1분기 지역별 반도체 장비 청구액(billing).[자료=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일본반도체장비협회(SEAJ)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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